범어사 총림준비실무위 구성…동화사는 교구종회 통과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주지 성문 스님)가 총림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14교구본사 범어사(주지 수불 스님)도 총림 지정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최근 범어사는 지난 8일 ‘총림준비실무연구위원회(위원장 영환 스님, 운영위원장)’를 구성해 범어사 총림 추진에 대한 대중들의 의견수렴에 나섰다. 총림실무준비위원회는 영환 스님을 포함 11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림준비실무위는 13일 회의를 열어 총림 추진에 대한 범어사 대중들의 의견 수렴을 상황을 점검하고 15일까지 의견을 모아 총림 추진 준비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15일 오후 3시 예정된 운영위원회와 4시 열리는 교구종회에서 총림 지정 추진에 대한 대중공의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총림준비실무연구위원회’는 지난 8일 ‘범어사 총림추진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구합니다’는 소책자를 만들어 말사에 배포해 회람하도록 했다.
주지 수불 스님은 주지 당선 이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범어사 총림 추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고, 당시 기획실장 정만 스님 역시 범어사 총림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수불 스님은 대중들에게 배포한 소책자를 통해 “범어도량이 본래의 위상을 정립하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불자의 사명을 완수하고자 총림불사의 큰 서원을 세운다”면서 “(총림 지정을 통해) 범어문도는 화합하고 범어사를 종합수행도량으로 장엄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홍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불 스님은 총림 지정 추진을 위해 승가대학과 선원, 율원, 염불원을 정비하고, ‘재가원’을 추가해 이(理)와 사(事)가 두루 구족한 수행도량 면모를 갖추겠다는 방침도 밝히고 있다.
총림준비실무연구위원회는 범어사 총림 명칭을 ‘범어총림’과 ‘금정총림’ 안을 기본으로 더 좋은 명칭이 있는 지 대중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준비위는 총림 추진 이유를 △범어사 종합수량도량화 △대중화합과 수행 진작 △각 본사 총림화 추세를 들고 있다. 범어사는 동화사와 법주사, 화엄사도 총림추진을 준비하거나 고민하고 있다.
특히 범어사는 한국불교에서 불자들의 힘이 가장 큰 지역인 부산과 경상남도권 불교의 위상이 총림 지정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범어사는 교구종회에서 대중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11월 정기중앙종회에 범어사 총림 지정 건을 안건으로 제출할 방침이다.
대구 동화사 ‘팔공총림’을 추진하는 동화사의 발걸음은 범어사 보다 한 발 앞서 있다.
동화사는 지난달 18일 열린 교구종무회의에서 총림 추진을 공식 결의한 데 이어 지난 9일 교구종회를 열러 총림 지정 추진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오는 22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동화사 율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한 심포지엄-율장정신과 종단 징계제도의 문제점’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팔공총림 지정을 위한 수순을 착착 밟고 있다.
동화사는 11월 정기 중앙종회에 ‘팔공총림 지정’ 건을 안건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동화사의 규모로만 보면 현재 총림인 고불총림 백양사 보다 훨씬 사격이 크다. 종정 진제 스님이 조실로 주석하고 있고, 동화사 내에 종단 기본선원인 금당선원을 비롯해 9개의 선원이 운영되고 있다. 또 동화사 승가대학과 운문사 승가대학 등이 있어 ‘강원’도 다른 교구본사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다. 파계사와 운문사 율원, 한문불전연구원이 있다. 또 율학전문승가대학원 개설도 추진하고 있어 승가교육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주지 성문스님은 “총림 추진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을 알지만 교구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대중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교구본사들의 총림 지정 추진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동화사와 범어사는 사격으로만 단순비교하면 고불총림에 비해 더 크다. 하지만 총림 지정 추진이 각 교구본사 주지선출 등 이해관계에서 이루어질 경우 그 필요성을 의심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고불총림에서 보듯 방장 추대 과정에서의 각종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행도량으로서의 위상을 우선 확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방장이 모든 권한을 갖고 있어 주지후보자 선출과정에서 각 총림이 마찰을 빚은 사례가 빈번해 <총림법> 개정 등 선행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