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4일 유엔 세계종교지도자모임서 법문

간화선의 세계화를 위해 진제법원 조계종 종정예하가 초강대국 미국에 발을 디뎠다. 10월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을 방문한 진제 종정예하는 UN세계종교지도자 모임에서의 법문을 비롯해 한국불교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오는 4일 뉴욕 UN플라자 빌딩에서 열리는 UN 세계종교지도자 모임은 UN산하 NGO로 등록되어 있는 뉴욕 종교간 대화 센터(New York Interfaith Center), 상호 간 이해의 사원(The Temple of Understanding), 리버사이드 교회(The Riverside Church of New York) 등이 주관하는 행사다.
유대교 랍비 잭 벰포라드, 더글러스 코우 개신교 목사 등 미 종교계 주요 인사들의 도움으로 모임에 초청된 진제 종정예하는 이날 법문에서 ‘세계평화와 생태학적 위기-불교의 견해’라는 주제로 일성을 던진다.
‘세계평화와 생태학적 위기-불교의 견해’라는 주제로 “전쟁, 갈등, 억압, 빈곤과 자연환경 파괴 등의 문제들은 서로 연관되어있다”는 불교적 세계관을 설명하고, 동양 정신문화의 골수인 간화선으로 그 대안을 펼쳐 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종정예하는 3일 수도 워싱턴에서 더글러스 코우(Douglas Coe) 목사와 만찬을 갖고 첫 번째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코우 목사는 지난 40년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백악관 국가조찬기도회를 주관해 온 미국 종교계의 거물로 알려졌다.
워싱턴 교외에 있는 코우 목사의 자택에 초대된 종정예하는 만찬에서 “산승을 세계의 종교지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점에 대해 감사하다”며 “천지여아동근(天地與我同根)이요 만물여아동체(萬物與我同體)”이라는 경구로 유대감을 표시했다. ‘하늘과 땅은 나와 더불어 뿌리를 같이 하고, 만물은 나와 더불어 한 몸’이라는 의미로, 불교사상의 핵심인 연기의 이치가 담긴 구절이다.
 
이에 코우 목사는 “선불교를 비롯해 모든 종교는 서로 화합해 인류의 공동선을 실현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번 종정예하의 법문이 지구촌의 갈등과 아픔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종정예하는 코우 목사에게 ‘선해일화(禪海一花)’라고 쓴 친필 휘호를 선물하기도 했다. 또한 만찬에 참석한 개신교 이슬람 등 종교지도자와 교수, 각국 대사들에게 “부모에게 몸을 받기 전의 참나를 찾으면 궁극의 행복에 이르게 된다”며 간화선의 묘미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대교 랍비인 잭 벰포라드(Jack Bemporad)와도 해후의 시간을 가졌다. 벰포라드는 종교간 대화에 앞장서온 유대교 성직자로, 지난 3월 종정 취임식에도 참석해 헌사를 낭독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열린 간화선 대법회에서 종정예하를 처음으로 뵈었다”며 “당시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변하는 스님의 카리스마에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감복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연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제대종사는 세계 종교인 가운데서도 가장 독보적인 분”이라고 극찬하며 “이번 법문이 스님의 가르침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진제 종정예하는 세계종교지도자 모임 법문을 비롯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면담(10월4일), 이슬람지도자 초청 만찬(10월5일) 참석 등의 일정을 수행하며 종교간 화합에 나서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