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쌍계사, 범어사 총림 지정
등록일 : 2012-11-07 동영상 
만장일치 가결…"종헌 위배" 지적에 '총림실사위원회' 구성



조계종 제9교구 동화사와 제13교구 쌍계사, 제14교구 범어사가 총림으로 지정됐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7일 열린 제192회 정기회에서 ‘총림(제9교구 동화사와 제13교구 쌍계사, 제14교구 범어사) 지정의 건’을 상정해 격론을 벌였으며, 정회를 통한 의견 조정을 거쳐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대신 ‘총림실사위원회’를 구성해 총림 현황 등을 조사키로 했다. 총림실사위원장에는 원학스님이 선출됐다.


앞서 총무부장 지현스님은 “2년 내에 종법이 규정한 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총림을 해지한다는 조건으로 총림을 지정을 제청한다”며 “총림들이 수행자들을 교육하는 종합수행도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승가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무애스님은 “현 종헌에는 총림이 선원 강원 율원 염불원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해당 조건을 갖추지 못한 곳을 총림으로 지정하겠다는 것은 총무원이 앞장서서 종헌종법을 위반하겠다는 말이냐”고 강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제정스님도 “‘조건부 총림 지정’은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를 출생신고 하는 것과 같다. 총림법부터 개정한 후에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현스님은 “타당성 조사에서 현재 3개 본사가 오랫동안 총림을 준비해 왔고, 내년에는 총림으로서의 대개의 자격 요건을 갖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총림 지정을 찬성하는 의견도 잇따라 개진됐다. 성직스님은 “총림을 신청한 사찰들은 해당 지역의 중요한 포교 거점이다. 무애스님이 위법이라고 하는데, 조건부 승인이라는 방법도 있다. 특히 범어사 주지스님은 미국에 가기 전에 총림 지정의 이유와 발전 방안을 담은 간절한 편지를 보내셨다”고 말했다.


범어사 종회의원 무관스님과 정산스님은 “범어사는 불도 부산의 거점사찰로, 종합수행도량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범어사가 부산지역 포교 활성화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동화사 종회의원 활중스님 역시 “동화사는 종정예하를 모시고 있어 총림의 위상을 충분히 갖추었다. 종도들의 의견을 모아 교구종회에서 총림 지정 요청을 결의했다. 선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현근스님 역시 “무애스님의 지적도 일리가 있으나, 종회의원들이 미리 총림법을 손질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동화사는 종정스님이 주석하시고, 쌍계사는 전계대화상 스님이 주석하시므로 그 자체가 율원이라 볼 수 있다. 범어사도 선찰대본산의 위상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찬성의 뜻을 밝혔다.


원학스님은 “종회 내에 총림실사특위를 구성하는 조건으로 만장일치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격론이 이어지자 의장 향적스님은 “20분간 정회해 의견을 조정하자”고 제안했으며, 12시 속개해 총림 지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대신 종회는 ‘총림실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실사위원장에 원학스님을 선출했다. 실사위원회는 종회의원 5명, 총무원 2명, 교육원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며 위원회 구성은 의장단에 일임키로 했다.


한편, 이날 종회 회의장에는 종정예경실장 효광스님도 참석해 총림 지정 논의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