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스킬링 교수 “불교 명상은 진지한 비즈니스”
등록일 : 2012-11-30 동영상 
성철 스님 탄신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포럼서…버스웰 “간화선 가장 창조적”

“명상(meditation)은 불교 전통에서 핵심적인 수행이다. 전 세계의 불교 사원들은 ‘명상센터’를 갖고 있거나 그 자체이다. 영성과 상업의 세계에서 불교는 명상시장을 장악했다. 명상은 진지한(serious) 비즈니스이다.”

피터 스킬링 교수(프랑스 극동학원)는 29일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이 ‘불교의 명상-고대 인도에서 현대 아시아까지’를 주제로 동국대에서 개최한 국제학술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불교 명상은 독점되지 않은 다양성이 특징"
스킬링 교수는 기조발제 ‘불교의 명상 누가 독점하려 하는가’를 통해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이야말로 불교수행의 핵심적인 방법”이라며 “어떤 학파ㆍ시대ㆍ나라ㆍ선사도 불교의 명상을 독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스킬링 교수는 “‘meditation’은 ‘측량’을 뜻하는 어간에서 파생된 라틴어 ‘meditari(고찰하다. 점검하다. 의도하다)’에서 유래한다”며 “영어권 사전에서는 ‘신(God)의 존재를 계발하는 것’으로 서술됐지만, ‘meditation’은 어떤 주제에 대해 사려한 생각들을 표현하는 것이며 숙려의 수준과 사고의 함축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명상은 기독교의 기도를 함의한 서구적 정의를 비롯해 동양에서는 요가ㆍ도교 등에서도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스킬링 교수는 “‘불교 명상’은 흔해도 ‘힌두 명상’ ‘도교 명상’의 서적은 드물 듯 불교는 명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타마 붓다로부터 지금까지 획일적인 불교 명상은 찾을 수 없다. 명상은 인간의 마음만큼이나 다양하다”고 말했다.
해독제를  명상으로 간주한다면 108번뇌가 있다면 108해독제가 있고, 8만4000 번뇌가 있다면 8만4000가지의 해독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스킬링 교수는 “붓다는 깨달음을 얻기 전 사고에 대한 분석과 불건전한 사고와 건전한 사고의 차이에 대한 성찰을 명상으로 삼았다. 그러다 붓다는 마음속으로의 통찰과 마음이 수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붓다는 명상을 권했다. 다만 한 가지 명상법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방법들을 인정하고 권했다”고 강조했다.

스킬링 교수는 “명상[수행]을 포함하지 않은 불교의 종파는 없었다”며 “일부 불교에서 명상에 관한 증거가 없다면 이는 명상가[수행자]가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기경전 명상법 명확하지 않다"
반면에 주제발제자 요하네스 브롱코스트 명예교수(스위스 로잔대)는 ‘초기불교의 명상’을 통해 “붓다는 초기경전에서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해 공통적으로 언급했다”면서도 “초기경전은 이러한 붓다의 가르침과 목표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말하고 있지만 그 목표에 이르는 방법에 관해서는 서로 달라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교경전에서 일관성 있게 수용되지 못한 것, 동시대의 다른 종교에서도 존재했던 것들은 비정통 불교 명상으로 분류했다.

브롱코스트 교수는 “초기불교 문헌에서 저자가 자신의 명상 경험에 대해 말한 것을 찾기 힘들다”며 “초기경전에서 명상에 관한 요지는 완전하고 지속적인 심리적 전환이 가능하며, 이 심리적 전환은 역사적 붓다에 의해 성취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다른 기조발제자 로버트 버스웰 교수(미국 UCLA)는 ‘한국불교 명상수행’을 통해 “간화선은 동아시아 불교명상 전통의 고유한 산물로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창조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버스웰 교수는 “간화선은 확고한 돈오사상을 따르면서 시작된 움직이는 활력의 궁극”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행사는 30일까지 제1부 ‘고대 인도’ 제2부 ‘동남아시아’ 제3부 ‘동아시아 및 티베트’ 제4부 ‘한국’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02)2198-5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