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대규모 학생시위·분신사태 급속 확산
등록일 : 2012-11-30 동영상 

쵸호지역 1000명 학생 “티베트어 학습권” 촉구
중국 경찰 무력진압에 발발해 2차 시위 이어져
역대 유례없는 분신사태도 잇따라…“관심 절실”


중국내 티베트자치구를 중심으로 인권보장과 자유를 외치는 목소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티베트 자치주내 학생들의 움직임이 본격 확대되는 한편 유례없는 분신사태도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1월26일 티베트 암도 쵸호지역(칭하이성 하이난티베트족자치지역)에서 대규모의 학생시위가 발생했다. 주축이 된 것은 쵸호 티베트 의학학교 학생 1000여명. 이들은 이날 거리에서 ‘민족 평등과 티베트어 학습권’을 요구하며 두시간 여간 평화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의 원인은 현지 중국 당국이 배포한 전단지에 티베트 분신과 티베트어 사용에 대해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데 대한 분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이 자치구 내 학교에서 티베트어 교과서를 없애려 했던데 대한 반발도 더해졌다. 평화시위였으나 중국 경찰은 과도한 폭력 진압으로 집회를 해산시키고 학교를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학교에 갖힌 학생들과는 일체의 연락이 단절됐다. 이에 분노한 학생들이 다음날 즉시 2차 시위에 돌입함에 따라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형국이다. 티베트 자치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학생시위는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11월9일에도 만명 규모의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티베트인의 권리 보호와 티베트 언어 자유, 달라이라마 귀국을 요구하는 대규모집회를 개최한바 있다.

티베트인들의 유례없는 분신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2009년 첫 분신 희생자가 발생한 이후 86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2012년 분신한 희생자만 73명이다. 희생자 가운데는 15세 어린 학생과 5살 아이의 엄마도 포함됐다. 하루에만 6명이 잇따라 분신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최근 중국 차기지도부 교체시점과 맞물려 이제 티베트 분신사태는 스님 뿐 아니라 일반인들로까지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분신 연령대도 낮아졌다. 더티벳미러(ilovetibet)에 따르면 20대 분신희생자만 43명으로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10대 분신자도 25명에 달한다. 분신이 발생하는 지역은 대부분 칭하이성, 쓰촨성 등 중국 성에 편입된 티베트 자치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티벳미러(ilovetibet)는 “올 들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시위와 분신 사태들은 중국정부의 정치 억압과 경제소외, 종교탄압, 문화 침탈에 직면한 티베트인들의 뿌리 깊은 고통의 응집”이라며 “폭력 속에 방치되고 막다른 길에 몰린 티베트인들이 그들의 아픔을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거주 티베트인 민수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분신소식에 티베트인의 한사람으로 가슴이 타들어갈 듯 한 슬픔을 느낀다”며 “무엇이 우리 티베트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인권, 자유, 평화를 보장받길 바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민수씨는 이어 “티베트의 자유와 인권, 평화를 세계인들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달라이라마를 존경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한국 불자들의 관심과 연대가 우리 티베트인들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