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총림 방장 선출 또 분란 가능성
등록일 : 2013-01-09 동영상 

유력후보 광제스님 '승적말소' 상태…산중총회 법적시비 우려
주지 진우스님 "하자 알고 있으나 전체 문도의 뜻 전달 의미"

고불총림 백양사가 차기 방장 추대를 위한 산중총회를 공고한 가운데 유력한 후보자의 신상과 관련한 새로운 변수가 등장해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 18교구 본사 백양사(주지 진우)는 오는 26일 오후1시 경내 교육관에서 방장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개최한다고 최근 공고했다.


구성원 자격요건은 교구 재적승 가운데 법계가 중덕 이상인 비구, 2년 이상 국장급 이상 종무원, 본말사 주지로 2년 이상 재직한 비구·비구니, 주민등록상 4년 이상 교구에 등재되어 있고 교구 선원의 8안거 이상 성만한 승려와 결계·포살 8회 이상 참여한 승려 등이다.


방장 후보자로는 부방장 광제스님과 수좌 지선스님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두 스님이 모두 방장을 맡지 않겠다며 고사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도박 사태의 후유증이 다 가시지 않은 상황 그리고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해 방장 선출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역대 방장이었던 고 서옹스님과 고 수산스님의 부촉과 유시에 따라 가장 유력한 방장후보자로 주목받고 있는 광제스님의 자격요건 미비다.


불교포커스 취재 결과 광제스님은 조계종 승적이 말소돼 방장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계종 총무원이 지난 2010년 실시한 승려분한 신고에서 광제스님이 신고를 하지 않아 승적이 말소된 것.


조계종 총무원에서도 지난해 방장 추대와 관련한 파동이 있을 당시 광제스님의 승적말소를 백양사측에 통보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양사 관계자는 "광제스님을 방장으로 추대하기로 이미 합의가 이뤄져 있어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광제스님이 방장추대를 고사하고 연락을 두절한 상태에 있어 산중총회 이전에 승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번 산중총회에서 광제스님이 방장후보자로 선출되더라도 또다른 법적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자격요건이 없는 후보자를 선출하는 것은 원인무효에 해당하는 중대한 하자라는게 중론이다.


광제스님을 방장으로 추대하려는 측에서는 공고된대로 산중총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 산중총회가 추진될 경우 원만한 방장후보자 추대를 통해 산중화합을 이루고자 하는 대의에 어긋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백양사가 또다른 분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먼저 법적 하자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양사 주지 진우스님은 "법적 하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산중총회를 여는 것은 전 방장인 서옹스님과 수산스님의 뜻을 받들어 광제스님을 방장으로 모시는 것이 전체 문도의 뜻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받아 안아주길 바라는 의미"라며 "만약 광제스님의 산중총회에서의 추대결과를 수락한다면 산중총회를 다시 소집하는 것을 포함해 법적하자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방장추대 결과를 수락하지 않거나 일정 기간까지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대중적 논의를 거쳐 새로운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 백양사의 입장이라고 진우스님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