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부재 장기화…제2도약 염원에 찬물
중앙승가대학교 6대 총장 후보 단일화가 또 무산됐다. 지난해 9월 6일 5대 총장 태원 스님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한 지 177일째 총장이 공석인 상태다.
총동문회와 교수회가 각각 6인씩 참여해 모두 12인으로 구성된 ‘총장 후보 조정위원회’가 28일 2012학년도 학위수여식 직후 오후 3시 30분부터 교내 자비관 교무회의실에서 단일후보 추천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결국 단일화에 실패했다. 향후 총장 후보 추천은 학교 운영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총장 후보 조정위원회는 지난 16일에 첫 회동에서도 단일화에 이르지 못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조정위는 28일 2차 회의를 갖고 총동문회 추천 원종 스님과 교수회 추천 미산 스님의 입장을 듣고 후보단일화를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후보 단일화 논의는 결국 운영협의회로 넘어갔다. 하지만 운영협의회가 단일화를 도출할 지는 미지수다. 운영협의회는 보직 교수와 재학생 대표, 총동문회 임원 등 학교 구성원 2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운영협의회가 구성한 총장 추천 조정위원회가 단일화에 실패한 만큼 결국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운영협의회가 단일화에 실패하면 총장 선출 문제는 결국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승가대 총장 후보 선출 시마다 총동문회와 교수회, 이사회의 갈등이 빚어지면서 비판이 거세다. 지난 2009년에도 5대 총장 후보자 선출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은 중앙승가대가 6대 총장 후보 선출에서도 내홍을 드러내 우려된다. 학교발전은 뒷전이고 자리다툼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운영협의회가 단일화 논의를 한다고 해도 교수회와 총동문회가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2009년 당시 총장추천위원회는 원종 스님을 단일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로 거론된 정인, 원종 스님을 사퇴시키고 호진스님으로 후보로 선정하려다 총동문회의 거센 반발로 원종 스님으로 후보를 결정했다. 하지만 교수회는 이에 맞서 태원 스님을 단일 후보로 이사회에 올리기로 하면서 총동문회와 교수회의 갈등은 깊어졌고, 총장 선출은 장기화됐다.
이번 6대 총장 후보 선출도 마찬가지다. 중앙승가대 운영협의회는 지난해 10월 8일 교수회가 1명, 총동문회가 1명을 후보로 정해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이어 교수회 투표를 거쳐 미산 스님을 교수회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지난 1월 16일 운영협의회는 총동문회가 추천한 원종 스님과 미산 스님을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하지만 1월 30일 열린 97차 법인이사회에서는 총장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후보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총동문회와 교수회에 던졌다.
총장 후보 조정위원회는 지난 16일과 28일 2차례에 걸쳐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결국 불발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부총장제 신설을 통해 원종 스님과 미산 스님이 모두 학교발전을 위해 나서 달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합의’되지 못했다.
중앙승가대 총장 부재가 장기화 되면서 학위수여식을 총장 없이 치렀고, 오는 3월 4일 예정된 입학식도 총장 없이 열리는 상황을 맞게 됐다. 총장 부재는 신입생 모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문화재학과 설치 등 신규 학과 운영에도 영향을 미쳐 지지부진한 상태다.
운영협의회에 넘겨진 단일화 논의가 무위로 끝나면 교수회는 물론 총동문회까지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운영협의회가 단일화에 성공하거나, 아니면 복수 후보를 그대로 추천한다고 해도 결국 결정은 법인 이사회의 몫이다. 태원 스님이 사직한 후 2월 28일 총장 추천 조정위원회 단일화 불발까지 5개월 23일 동안 이사회는 왜 결정을 못하는 지도 의문이다. 결국 정치적 고려를 앞세워 학교발전은 뒤전 아니었냐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법인이사회는 교수회 추천과 총동문회 추천 후보를 반드시 선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법적으로 교수회와 총동문회의 추천은 법적구속력을 갖지 못한다. 결국 법인이사회(이사장 자승 스님)이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다. 교수회와 총동문회 모두 화합과 양보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이사회가 원종·미산스님을 후보로 차기 총장을 선출하지 않고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법인이사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3월 중에 결산이사회를 열어야 한다. 이사회가 어떤 선택을 할지, 총동문회와 교수회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 관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