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새 이사장 추천해놓고 선출 무산
등록일 : 2013-05-07 동영상 

불교방송 이사회가 차기 이사장에 종하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을 단독 추천해놓고도 선출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선출에 실패했다.


불교방송 이사회는 6일 오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제82차 이사회를 열어 종하스님을 새 이사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그러나 만장일치로 선출하자는 조계종측 이사들과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하자는 대한불교진흥원측 이사들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지난 회의에서 이사장에서 해임된 영담스님이 이사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이사회 소집권자인 이채원 사장이 임시의장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안건을 상정하기 전 전차 회의록 낭독부터 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영담스님에 대한 이사장 해임 뿐만 아니라 이사 해임까지 이뤄졌다는 회의록 낭독 때문이다. 영담스님의 이사직 유지와 관련한 문제도 시원하게 결론내리지 못했다. 


첫 안건인 이사장 선출의 건은 상정 직후 조계종측 스님들이 종하스님을 단독후보로 추천하고 소위원회를 구성해 현 사태를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하며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불교진흥원측 이사들이 만장일치 선출에 동의할 수 없다며 무기명 비밀투표를 요구했다.


그러나 양보가 없었고,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조계종측 이사들과 불교진흥원측 이사들간 줄다리기는 3시간10분여간 계속됐다. 4차례에 걸친 휴회를 거듭하며 의견조율에 나섰으나 선출방식에 대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조계종측 이사들은 폐회를 요구하며 회의장을 퇴장하고 일부 이사들도 자리를 뜨면서 이사회는 성원이 되지 않아 폐회됐다.


이에 대해 임시의장을 맡았던 이채원 사장은 브리핑을 통해 "안건에 대한 논의가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며 "일부 적절치 않은 분위기도 있었으나 향후 좋은 결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측 이사를 대표한 장적스님은 "일부 이사가 감정, 분노, 폭력성을 드러내 험악한 분위기로 회의가 진행되고, 불신의 벽이 있어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폐회를 요구하고 퇴장했다"며 "조계종 스님들은 이사회가 불교방송 설립정신과 정관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며,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