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회 조계종 중앙종회서…재임 가부 직접 언급하지 않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소임에 마음을 비웠다. 마무리 협력해달라”며 사실상 재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자승 스님은 25일 개회한 194회 중앙종회(임시회)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기 128일을 남겨 둔 시점이다.
자승 스님은 미리 배포된 자료집의 인사말을 먼저 읽은 뒤 말미에 자신의 거취를 언급했다. 
자승 스님은 “본인은 소임에 마음을 비웠습니다. 오늘로서 128일 남은 33대 집행부가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언제나처럼 종회의원스님들께서 관심과 조언으로 협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자승 스님이 거취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자승 스님은 지난 1월 16일 신년회견 후 오찬자리에서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7~8월 밤(栗)은 흔들어야 떨어지지만 9월 밤알은 저절로 떨어진다."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
당시 스님은 “지금 상황에서 거취문제는 종무행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임기가 10개월 여 남은 상황에서 거취를 거론하는 것은 레임덕이 우려된다. 종무행정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했다.
앞서 지난해 도박사건이 터진 직후인 5월 2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승가공동체 회복과 종단 안정을 위한 교구본사 주지 108참회 정진'에서 인사말을 통해 "재임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스님은 “제가 총무원장에 취임한 지 어느덧 2년 반이 지났고,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다보니까 저의 재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저는 재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또한 임기에도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종단의 책임자로 있는 동안 완성할 수 있는 것도 완성할 수 없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임을 통해 이루겠다는 것도 부질없는 욕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차례 거취발언에서 단 한 차례도 재임에 나서지 않겠다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자승 스님은 194회 중앙종회 임시회 인사말을 통해 33대 집행부가 추진한 ‘쇄신 종책’을 ‘불교중흥의 씨앗’이라고 자평했다.
자승 스님은 “승풍실추 사건으로 종단이 안팎의 신뢰를 잃었을 때 쇄신위는 종단 구석구석을 살펴 많은 쇄신안을 마련해 왔다”며 “22대 총무원장 소임을 맡으며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시는 데 그 근원을 생각하자)의 마음으로 소임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소임기간 동안용산참사, 쌍용차 문제 등 사회적 소통에 종단적 차원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대승불교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승가교육제도를 전면 개편해 사회와 역사에 부응하는 승가를 배출했으며, 주지인사고과제도, 교구행정책임제 등 종단 주위에서 필요성이 회자됟던 종책과제를 구체화했다”고도 했다.
또 “자성과쇄신결사를 통해 종단 운영의 틀을 개선하고 사부대중 의식변화에 물꼬를 틔웠고, 의례의식의 한글화 외에도 사찰의 재정합리화와 운영위원회 강화, 법인관리제도 마련, 전문 종무원 양성 등 불교 변화의 첫 걸음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자승 스님은 자신의 거취 표명에 앞서 “불교중흥의 시앗은 뿌려졌고 그 싹은 곳곳에서 움틀 것”이며 “자성과쇄신결사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