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광장 전제는 자승 스님 불출마”
등록일 : 2013-08-12 동영상 
장명 스님 대변인 사퇴…“불교광장 출생부터 잘못됐다”
“백지상태 정치적 수사 쓰지 마라…무량회에 사기쳤나”



불교광장 출범 전제조건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불출마 약속이었다.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가. 종도들이 원장스님의 재임을 의심하고 있다. (이제 와서 자승 스님이) 불출마를 약속하지 않았다는데, 분명히 밝혀야 한다.”

불교광장 대변인 장명 스님(조계종 환경위원장, 종회의원)은 12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찻집 나무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같이 말했다.

“불교광장 출생부터 잘못됐다”

스님은 이날 “불교광장이 출생부터 잘못됐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장명 스님은 옛 무량회를 비롯해 자신이 불교광장에 참여한 것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불출마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장명 스님은 불교광장이 출범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장명 스님은 “불교광장이 AW컨벤션 센터에서 발기임 모임을 하기 2, 3일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덕문 스님(원로회의 사무처장)이 옛 무량회의 장윤 스님(전등사 회주)과 진화 스님(봉은사 주지), 무소속의 지홍 스님 등과 모처에서 만나 선거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불교광장을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자신은 34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무량회가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교광장을 만들자고 제안한 사람이 자승 스님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스님은 “총무원장 스님 등과 만나고 난 하루 이틀 후 장윤 스님과 진화 스님이 옛 무량회 회원들에게 자승 스님이 불출마를 약속했다고 전달하고, 불교광장에 참여할 것인지 논의해 결국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3일전 토요일 덕문 스님 전화를 받고, 불출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동안 공조한 이유와 다른, 상충된 부분이 있어서 이 자리를 갖게 됐다”며 “선거 폐단과 악습을 해소하기 위해 출발한 불교광장이 더 큰 폐단을 낳고 있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기자간담회 배경을 하나씩 설명해 갔다.

장명 스님은 불교광장 대변인 덕문 스님(화엄광장, 원로회의 사무처장)이 전 호계원장 법등 스님이 불출마를 선언한 기자간담회 다음날인 10일(토요일)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공조를 어렵게 한다’며 항의하면서 자승 스님의 불출마 약속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백지상태서 논의하자는 것은 자승 스님 출마하겠다는 것”

그는 “법등 스님이 기자간담회에서 하신 말씀이 듣기 싫은 말도 있었던 것 같다. 그쪽에서 공조를 어렵게 한다고 하는 데 내가 보기엔 원장 스님 쪽에서 공조를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자승 스님 쪽 관계자가 불출마를 약속한 게 아니라 백지상태서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해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스님은 불교광장 참여 전제조건은 분명 자승 스님의 불출마라고 강조했다. 백지상태에서 논의한다는 것은 자승 스님을 포함해 누구나 후보로 추천할 수 있다는 뜻으로 자승 스님이 불출마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이다.

장명 스님은 “원장 스님 불출마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혼란이 일고, 종도들이 계속 의심하고 있다”면서 “덕문 스님은 총무원장 불출마 약속이 없었다고 하는데 지금 사실을 밝혀야 한다. 무량회에 사기를 친 건지, 아니면 장윤·진화 스님의 말이 맞다면 그쪽(자승 스님 쪽)이 종도들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고 쏘아 붙였다.

그는 “불교광장에 계파가 연대한 명분이 자승 스님 불출마이다. 이에 대해 종도들이 정확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단체든, 개인이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출마 약속 시비는 불교광장 정통성 잃은 것”

이어 “조계종이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총무원장 추대위원회의 논의사항은 정통성을 바탕으로 합의점을 찾아야 한는데, 이는 ‘기본합의(전제조건)’에 진실게임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자승 스님의 불출마 약속이라는 전제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불교광장은 정통성을 잃고 시비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승 스님 불출마 약속의 진위가 시비가 된 이상 불교광장의 정통성은 무너졌고 의미가 없다”면서 “불출마를 불교광장 안에서 공론화하는 것은 지금 구조로는 어렵다. 현 체제는 의미가 없다”고 못 박았다.

또 “무량회 다른 스님들 역시 불출마 약속을 한 적이 없다는 것에 대해 황당해 한다. 오늘 간담회는 어젯밤 혼자 고민해 독단적으로 했지만 앞으로 무량회의 움직임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교구본사 주지들도 모르는 것으로 안다. 우리(무량회)도 몰랐다. 내가 옛 무량회 종책위원장이다”며 “전제조건을 어기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이런 행위는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명 스님은 “장윤 스님은 집안 어른이고, 진화 스님은 개인적으로 각별히 존경한다. 이분들도 이 문제에 의심하고 있다”면서도 “나를 희생해서라도 종단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바람으로 개인 자격으로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말 우리가 속은거다. 정치적 수사로 말돌리지 마라”

그는 “불출마 약속에 대해서 들은 사람이 많다. 정말 우리가 속은 거다. 덕문 스님이 6자 모임의 회의록이 있다고 하는데 공개해주면 좋겠다. 정치적 수사로 이리저리 말을 돌리려 하는 데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면서 “무량회만 들은 이야기가 아니다. 무소속 지홍 스님도 들었다”고 말했다.

장명 스님은 불교광장 대변인과 운영위원에서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불교광장 틀에서 빠져 나오는 것은 잘못된 것은 지적하고 바로가야 한다는 뜻”이라며 “불교광장 내부 논의과정에서 이루어질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출생부터 잘못된 것이다. 논의하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덕문 스님은 <불교닷컴>과의 통화에서 “공식 회의가 아니라 회의록은 없다. 녹취할 상황도 아니고, 당일 결의사항만 메모했다. 결의사항에 불출마 조건 없었다”며 “총무원장 스님은 그날 모임에서 분명히 ‘나를 배제하고 백지상태에서 후보 추천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원장 스님이 후보로 나서겠다고 말한 바 없고, 광장에서 단일후보로 추천된다고해도 수락여부는 그때가서 확인할 사안이다.원장 스님이 출마하는 것도, 추천한 것도 아닌데 '사기'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것이다. 백지상태서 논의한다는 것은 지금도 유효하다. ”고 말했다.

한편 불교광장 추대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운영위원회의를 개최한다. 옛 무량회도 오후 5시 조계사 인근에서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