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연대 “보선스님 중심으로 선거 치르겠다”
총무원장 후보 추천기구 구성이 불교광장과 3자 연대의 기 싸움으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옛 무량회 무차회 보림회(백상도량)로 구성된 3자 연대는 3일 '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보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불교광장이 보선스님 사퇴라는 선결조건이 이행되면 추천위에 참여한다는 것은 억지주장"이라며 "우리는 종헌종법에 의거해 후보 보선스님을 중심으로 여법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보선스님 선대위는 "8월 31일 열린 5자 회담의 제1 전제는 자승스님이 재임하지 않겠다는 거취를 표명하고 청정하고 여법하게 총무원장을 선출하자는 것이었다"며 "이 같은 사실은 2일 오전 10시 선원수좌회 정진단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명확한 사실을 놓고 불교광장이 보선스님 사퇴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억지 주장"이라며 "이는 현재의 혼란이 원장스님의 재임에 대한 말 바꾸기에서 촉발되었다는 것은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보선스님 선대위는 "자승 원장스님 역시 이미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당하게 재임 도전을 선언하고 같은 출발선에 서라"며 "상대후보인 보선스님과의 약속과 타협이 아닌 총무원장이 대중에게 한 약속을 이제는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에게도 "자승 원장스님의 재임 포기 표명이 없어 빚어진 일을 양비론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선스님 선대위는 "현 혼란의 모든 책임은 거취를 분명히 하지 않는 자승 총무원장 스님에게 있다"며 "자승 총무원장 스님은 안정과 화합을 위해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는 종헌종법에 근거해 후보 보선스님을 중심으로 여법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 대한 우리의 입장
지난해 빚어진 소위 ‘백양사 도박사건’은 종단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만한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이에 사부대중은 하나의 목소리로 종단의 쇄신을 요구했습니다. 이는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위시한 현 집행부는 물론 선방에서 정진에 매진하던 수좌스님들, 전법과 승가교육현장의 대중들, 그리고 불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들 모두의 바람이었습니다. 뼈를 깎는 자성과 쇄신의 노력은 비록 모든 대중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수는 없었으나 종도와 국민들로부터 잃어버린 종단에 대한 신뢰를 되찾기 위한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쇄신에는 자승원장스님이 재임의 뜻을 거두고 쇄신과 종단안정에 몰두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었습니다.
현 총무원장 자승스님 역시 이러한 종도들의 바람을 귀담아 들었는지 수차례에 걸쳐 ‘재임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반복해서 해왔습니다.
자승스님은 지난해 5월 22일 문경 봉암사 보림당에서 열린 결사자문위원회에 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어 5월 25일 오전 7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승가공동체 회복과 종단 안정을 위한 교구본사주지 108배 정진’에서 24개 본사 주지스님들과 108배 참회를 올린 뒤 “저는 재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임기에도 연연하지 않는 다는 것을 말씀드리겠다”며 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고, 이어 6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 번 재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자승스님의 재임 의사가 불분명하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올해 6월에 열린 임시중앙종회에서 “본인은 소임에 대한 마음을 비웠다”는 말로 재임하지 않겠다는 거취를 다시 한 번 밝힌 바 있습니다.
조계종의 최고 책임자인 총무원장으로서, 또 공인이자 한국사회의 종교지도자로서 공식석상에서 대중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입니다. 이 발언은 결코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이는 누가보아도 재임하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러나 총무원장 선거가 가까이 오자 6월 종회 이후 정확한 출마에 대한 거취표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종단의 의심과 의혹과 분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종교인은 정직이 생명입니다. 종교인의 발언은 세속의 정치인과는 달라야 합니다. 종교인의 한마디 한마디는 대중과의 약속이고 그 약속을 믿기에 대중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것입니다. 설령 총무원장스님이 재임에 대한 소신과 입장의 변화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번복할 수밖에 없는 정확한 명분과 논리를 가지고 대중 앞에 당당히 밝히는 것이 종단을 안정과 화합으로 이끌어야 하는 총무원장으로서의 기본이자 종교지도자로서의 상식적인 처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원장스님은 정치적 수사로 무장한 채 불교광장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총무원장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받고 있습니다. 재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혼란한 상황 속에서 출마여부에 대한 거취 표명을 분명히 하지 않고 여전히 기회주의적인 저울질을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도외시하고 자신의 목적만을 이루기 이한 일련의 행보들은 우려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봉암사 수좌 적명스님과 수좌스님들은 종단의 안정과 신뢰회복을 위해 ‘자승스님 재임불가’를 천명하며 묵언정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청정과 신뢰의 회복을 위한 노력이자 종단이 수백 년을 두고 이어온 수행 가풍의 발현이라 할 것입니다.
조계종은 종헌종법에 정신과 절차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도 종헌과 선거법에 명시된 대로 여법하고 공정하게 치러야 하는 것은 모든 종도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보선스님은 지난달 29일 종헌종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의해 보선스님을 지지하는 종도들의 지지와 본인의 선택에 의해 후보출마를 선언 했습니다. 그러나 불교광장을 비롯한 종단 일각에서는 적법하게 출마 의사를 밝힌 보선스님이 “먼저 사퇴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그간의 선거 폐해와 종단의 안정을 위한 순수한 정신으로 봉암사 수좌 적명스님 도법스님 법등스님 수경스님은 지난달 31일 거취를 분명히 밝히지 않는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한자리에 모여 5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날 회동의 제1 전제는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재임 하지 않겠다는 거취를 표명하고 청정하고 여법하게 총무원장을 선출하자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이 회동에서는 ‘자승스님의 재임 포기와 대리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총무원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구성하되 자승스님을 포함한 불교광장에서 3인, 총무원장 후보 보선스님 측 3인, 봉암사 수좌 적명스님이 추천하는 선·교·율 스님을 비롯해 제도권에 속하지 않은 스님 등 9인을 추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9월 2일 오전 10시 ‘'자승 총무원장 연임 저지 및 청정승가 구현을 위한 전국선원수좌 대책위’ 정진단에서 봉암사 수좌 적명스님, 원로의원 고우스님,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정찬, 원각스님, 의정스님 등 묵언정진 대중 30여명이 회동한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달 31일 있었던 5자회담의 취지와 목적을 충분히 공유했으며 특히 현 원장의 재임포기와 대리후보를 내지 않는 것을 전제로 추천위를 구성하기로 논의하고 합의한 사실을 적명스님을 비롯한 묵언정진 대중이 거듭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명확한 사실을 놓고 불교광장은 “보선스님 사퇴라는 선결조건이 이행되면 추대위에 참여한다”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불교광장은 2일 임시총회 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5자 회동에서 자승 원장스님이 ‘다 함께 내려놓겠다’고 말한 것은 보선스님이 먼저 후보 사퇴 약속을 이행하면 자신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논의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의 혼란이 원장스님의 재임에 대한 말 바꾸기에서 촉발되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대중의 지지와 적법절차에 의해 출마를 먼저 선언한 보선스님이 먼저 사퇴해야 한다는 조건은 어떠한 수사를 가져다붙이더라도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보선스님이 사퇴하면 나도 사퇴하겠다”는 것은 마치 마라톤 경기에서 결격 논란이 된 주자가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놓고 정작 경기가 임박하자 적법하게 출전한 선수를 두고 ‘그 주자가 출전하지 않으면 나도 출전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불교광장은 또 “총무원장이 마음을 내려놓겠다고 한 조건이 상대후보가 있기 때문이며, 상대가 내려놓아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종도의 지지를 받아 종헌종법에 따라 출마를 선언한 보선스님을 ‘상대후보’라고 지칭한 것을 보아 자승 원장스님 역시 이미 출마를 결심하고 있는 듯 한데 무슨 이유로 저울질만 거듭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대중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당하게 재임 도전을 선언하고 같은 출발선에 서십시오. ‘상대후보’인 보선스님과의 약속과 타협이 아닌 총무원장이 대중에게 한 약속을 이제는 이행해야 하며 문제의 핵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고자 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화쟁위원장 도법스님 역시 불교광장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사태의 본질을 애써 무시한 채 “자승스님에 대해 불출마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 보선스님도 불출마를 전제로 해야한다”는 억지논리는 더 이상 대중들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도법스님이 주장하는 “다툼과 배제의 논리를 접어두고 상생의 길을 찾자”는 말은 원론적으로는 좋은 말씀이시나 현 상황에서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사실을 적시하며 가야하는 일이지 모호한 어법은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승원장스님의 재임 포기 표명이 없어 빚어진 일을 양비론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행여 도법스님의 주장이 종도의 참종권을 막자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우려스럽습니다.
공심과 원력으로 불교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마음을 낸 이도 종권을 쫒는 이로 매도하는 것은 불가합니다. 적용될 수 없는 양비론을 펴는 것은 중도도 아니요, 원융도 아니요, 화쟁도 아닙니다. 자칫 본질을 흐리게 하는 현란한 수사를 멈추어 주십시오. 그리고 평소 상식과 원칙, 종헌종법의 준수, 대중합의를 생명처럼 강조하신 스님께서, 또 자성과 쇄신 결사본부장으로서 ‘자성과 쇄신에는 어느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신 스님께서, 대중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자승총무원장스님에게는 왜 한마디도 정직하고 당당하게 직언하지 못하고 면죄부를 주고 있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우리의 주장
1. 현하 혼란의 모든 책임은 거취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는 자승 총무원장 스님에게 있음을     밝힙니다.
2. 불교광장과 도법스님은 더 이상 진실을 호도하지 말아주십시오.
3. 자승총무원장스님은 안정과 화합을 위해 입장을 분명히 밝혀주십시오.
4. 우리는 종헌종법에 의거해 후보 보선스님을 중심으로 여법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것입     니다.
불기 25457년 9월 3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보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