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등 스님 ‘내려놓고 함께 가자’
등록일 : 2013-09-02 동영상 
“원장 재임 않겠다·대리후보 안 내세운다” 포함된 것 주장

“5인 회담 전날 적명 스님과 원장스님이 합의한 ‘내려놓고 함께 가자’는 말은 총무원장스님이 재임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여기에는 대리후보를 내세우지 않겠다는 뜻도 포함된다.”

법등 스님은 2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후보추대위 아니다 후보추천위다"

스님은 “개인이 소견 밝힐 위치는 아니다”면서도 “(후보추천위를 합의한) 5인 회담 일원으로 합의 취지가 왜곡돼 바로 잡고자 나섰다”고 말했다. 스님은 “오전에 수좌스님들을 만나서도 이런 취지에서 정확히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법등 스님은 “명칭부터 잘못 알려졌다. 추대·선출 등 용어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 ‘후보추대위’가 아니라 ‘후보추천위’이다”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8월 30일 저녁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 도법·수경 스님과 자신이 만나 이른바 5인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그 자리에서 자신이 적명·도법·스님을 포함한 5인의 후보추천위 구성을 제안했다고 했다. 그러나 총무원장스님이 “제도권을 모두 배제하면 그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해 제도권 참여를 최소화한 결과가 자승 스님 측 3명, 보선 스님 측 3명과 선·교·율 9인으로 정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등 스님은 “제도권에서 후보를 추천하지 못할 경우 재야에서 추천할 수 있도록 9명의 선·교·율 인사를 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시킨 것”이라며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만 합의하고 시간끌기가 될까봐 각자 논의해 결과를 3일까지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3일까지 시한을 정한 것은 예정됐던 불교광장 회의, 영담 스님의 귀국일정에 맞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보추천위안, 3자연대는 수용 전제로 유보"

스님은 “내일(3일) 원장스님, 보선 스님, 적명 스님 등 추천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시에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그 자리에서 원장 스님은 불출마 및 대리 포기 선언, 보선 스님의 출마포기 선언을 하자는 것이 그 날의 합의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 안은 수좌스님도, 원장스님도 갖고 온 것이 아니다. 내가 제안했다”고 했다.

법등 스님은 “일부 언론에서는 ‘5인 회담에 원장스님의 불출마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추천위 구성은 재임포기가 전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추천위 구성은 3자연대에서 영담 스님과는 어느 정도 동의가 됐고, 보선 스님과는 상의가 됐다. 그러나 결론은 유보된 상태”라고 했다. “공은 그 쪽(불교광장)에 있다”고도 했다.

스님은 “3자연대는 5인 회담을 존중하고 지키고 있다. 수용을 전제로 유보하고 있다. 내일 기자회견 하자고 (불교광장에서) 연락 오면 성사가 되는 것이다. 아니라면 원래 계획인 선거로 간다”고 밝혔다.

"5인 회담 결실 맺으려면 원장 측서 먼저 연락와야"

그러면서 “내일 공동기자회견을 하자는 연락은 원장스님 측에서 먼저 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배석한 법인 스님(보선스님 선거대책본부 공동대변인)은 “공동기자회견이라면 원장 스님이 재임 않고 후보내지 않겠다는 결심 후에 기자회견을 하자고 연락이 올 것 아니냐”고 했다.

장명 스님(보선스님 선거대책본부 공동대변인)도 “‘내려놓자’고 말한 것은 원장 스님 측이다. 그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등 스님은 “오늘 이 자리는 5인 회담에 참여했던 한 사람인 내가 개인 자격으로 그 내용을 상세히 밝히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수좌스님들 욕보이지 마라…약속 확인하려 나선 것뿐”

법등 스님은 “일부 언론에서 ‘수좌들이 정치에 너무 개입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런 표현은 공부하는 수좌를 욕보이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사판에서 비롯됐다. 공부하는 수좌스님들이 오죽했으면 나섰겠냐”고 말했다.

스님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해 5월 봉암사에서 적명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 등과 내게 ‘재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수좌스님들은 그 약속을 확인하기 위해 나선 것이지 그 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