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적명 법등 도법 수경스님 5자 회동…"원융의 해법 찾자"
"현 상황은 공동의 업보" 공통된 인식…선거법 저촉 논란 불가피

조계종단내 제도권과 비제도권이 함께 논의해 총무원장으로서 적합한 인물을 제34대 총무원장으로 선출하자는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
비제도권 어른인 봉암사 수좌 적명스님, 수좌로서 시민사회 활동을 해온 수경스님과 제도권 대표격인 총무원장 자승스님, 화쟁위원장 도법스님, 3자연대를 이끈 법등스님 등 5자 회동에서 이뤄진 합의다.
이들은 31일 오전 대전의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제도권 6인과 비제도권 9인으로 총무원장 추대기구를 만들어 합리적인 방식으로 총무원장을 선출하자'고 합의했다. 적명스님이 제안하고 이를 나머지 참석자들이 동의했다.
현 종단의 실정이 특정한 인물·세력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 승가 전체의 문제이며 공동의 업보라는데 뜻을 같이 하고, 이를 풀어가고 활로를 찾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종단 수장의 역할과 과제를 설정해 이를 풀어갈 해법과 인물를 논의하기로 했다.
5자 회동의 합의가 구체화될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선거의 흐름은 물론 그간의 논의를 뒤바꾸는 대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이번 합의는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아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내는 여야의 대표격인 자승스님과 법등스님이 합의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추대기구 구성 비율도 여야를 포함한 제도권 보다 비제도권의 수가 더 많은 점 역시 진전됐다.
넘어야할 산도 있다.
당장 종단 미래를 위한 논의라 하더라도 총무원장후보를 논의하는 자리여서 선거법 저촉에 해당할 수 있고, 종도들이 이 합의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문제, 선거가 40여일 밖에 남지 않아 합의를 실현할 시간이 촉박한 점 등이다.
5자 회동에서는 이 문제를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해답을 찾고 빠른 시일내 합의를 구체화기로 했다. 5자 회동에 참석한 스님들은 각자 각 단위의 스님들을 설득하고 이들을 이번 합의를 실현하는데 동참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불교광장 후보추대위가 이미 선거법 저촉 논란으로 해산한바 있어 합의가 무력화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제도권과 비제도권, 이판과 사판, 여와 야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종단의 미래를 위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인식이 공통되기 있었다"며 "그간 종단의 대소사에서 발생한 갈등과 반목, 배제의 문제를 원융과 회통으로 풀어낸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