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분열 극복하기 위해 합의추대”
 법주·불국·금산 3개본사 지지결의
 중도하차 두 차례…“이번엔 완주”
“정치적인 이익 위한 포석” 의혹도

조계종 전 포교원장 도영 스님이 금오문도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제34대 총무원장선거 출마의 뜻을 밝혔다.
도영 스님은 9월13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11일) 불국사, 법주사, 금산사 등 금오문도회 중진스님들이 모인 문도 활성화 및 조실 추대를 위한 회의에서 제34대 총무원장 후보로 추천됐다”며 “법주사 조실 및 문장, 회주로 어떤 분을 모실지를 결정한 후 종단 현안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다가 금오문도회를 대표해 이번 총무원장선거에 후보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논의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11일 회의에는 도영 스님을 비롯해 불국사 관장 종상 스님, 전 법주사 주지 도공 스님, 법주사 주지 현조 스님, 무상 스님 등이 참석했다.
금오문도회 차원의 총무원장선거 후보 추대에 대해 도영 스님은 이미 논의돼온 내용이라고 했다. 도영 스님은 “지난 9월4일 불국사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최대 문중인 금오문도회가 지난 십수년간 총무원장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등 위상이 급격히 추락한 것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며 “당락의 여부를 떠나 이번에는 문도회 차원에서 총무원장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고, 어제 회의에서 후보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불국사와 법주사, 금산사 등 금오문도회 구성원인 3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과 종회의원 스님들이 모여 이번에는 문도회 후보를 적극 지지할 것을 결의했다고 들었다”며 “포교원장을 역임하면서 느꼈던 한계를 총무원장이 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문도회의 결정을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도영 스님은 제32·33대 총무원장선거에서도 금오문도회 몇몇 중진스님들의 요청에 따라 출마의사를 표명했다가 결국 중도하차한 전력이 있다. 
이에 대해 스님은 “덕이 부족했는지 후보등록을 앞두고 출마를 권유했던 분들이 돌연 다른 후보를 지지해 중도에 포기한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이번에서 문도회 차원에서 후보로 추천된 만큼 당락에 상관없이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또 향후 선거일정에 대해서는 “금오문도회의 총무원장 후보로 결정된 것이 채 12시간도 안됐다. 아직 준비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무원장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돌연 금오문도회 3개 본사가 도영 스님을 후보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른 행보라는 등 순수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종상 스님은 이번 총무원장선거의 한 축인 불교광장 고문인 것을 비롯해 불국사, 금산사와 법주사 등의 주요 소임자들 역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불교광장 또는 보선 스님 측에서 각각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무원장선거에서 문도회 선거인단을 이용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오문도회 한 중진스님은 “법주사와 불국사, 금산사 등 3개 본사와 종회의원 등을 합하면 금오문도회는 4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선거 때마다 문도회가 화합하지 못하고 분열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어른스님들의 우려가 컸고 이번에는 화합하라는 주문도 있어서 후보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은 당락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십수년간 선거로 인해 문도회가 분열됐다는 것”이라며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금오문도 3개 본사가 같이 간다는 것에는 원칙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