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에서 사부대중 2000여 명 참석. 취임에 축하와 결연의지 천명
“삼신산 中 인사자(人獅子) 구멍 없는 피리를 부니...”

지난해 11월 총림으로 승격한 제13교구 지리산 쌍계사는 초대방장 고산대종사를 쌍계총림 방장으로 추대함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승좌(昇座)고불법회를 경내 대웅전 앞에서 봉행하고, 쌍계총림은 앞으로 선(禪)과 율(律) 그리고 전통 불교예술인 범패의 전통에 더하여 대승의 맥이 다시금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총림이 될 것을 공식 선포했다.
13일 11시 쌍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추대법회는 영담스님(부천 석왕사) 사회로 조계종 원로의원 스님들과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위시하여 각 교구본사 주지스님 및 쌍계사 주지 성조스님과 본.말사 대중, 경남도와 하동군에서 온 축하객 등, 사부대중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행장소개와 승좌 고불문, 축사, 법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고산대종사는 추대법어를 통해 “삼신산(三神山.지리산) 기슭에 허공을 삼킨 객(客)이 은현(隱現)으로 구멍 없는 피리를 부니, 해와 달이 빛을 잃고 대지가 잠겼는데, 본분진아(本分眞我)는 옛을 의지하여 그대로더라. 삼신산 중 인사자(人獅子)가 강을 건너 천만 사람을 밟아 죽임이로다. 은과 현이 자재한 삼매 중에 보고 듣고 가까이 하는 자는 다 해탈을 얻도다. 살았다고 해도 삼십 방망이 때릴 것이요, 죽었다고 해도 삼십 방망이 때릴 것이다. 생사에 뛰어난 자라야 참으로 참 나로다. 확연히 본 자성을 몰록 깨달으면 백천(百千)의 모든 부처님이 눈 가운데 돌이로다. 나는 나요 너는 너인데 부처는 이 무슨 물건이고? 산은 움직이지 아니하고 물은 곧 흐르도다”라고 방장좌에 오르는 활발발의 일성을 크게 설하였다.
앞서 쌍계총림 사부대중을 대표한 고불문에서 쌍계사 주지 성조스님은 "724년 의상대사의 제자인 삼법.대비 두 스님이 개창하고 진감선사가 중창한 쌍계산문의 유구한 역사에, 40여 년간 주석하며 쌍계사를 총림으로 우뚝 세운 방장스님을 필두로 대승을 본래면목으로 하는 한국불교 중흥에 밑거름이 되고자한다"며 "쌍계총림의 전통기풍인 화합승가와 지계청정을 올곧게 계승하며, 해동 선맥과 인재양성에 진력하여 종단의 자정과 쇄신의 실천적 귀감이 되고, 대승불교의 맥이 다시금 세계를 종횡무진토록 부처님의 자비와 가피를 서원한다"고 불전에 고하였다.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은 부의장 원명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대기대용(大機大用)이 무쇠소에서 나옵니다"며 "우리 종단의 큰 의지이자 보배이신 고산대종사가 초암(草庵)에 비록 몸을 거하고 있으나 법계(法界)가 하늘을 가득 덮고 선기를 드높이니 시회대중 누구도 부족함이 없는 이치를 오늘 쌍계총림에서 체현(體現)하고 있다”며 “비로소 쌍계총림이 출신활로(出身活路)의 대명사로 업적을 이룰 것이며, 향상방편의 걸림 없는 경지가 구축될 것이니, 문하(門下)에 눈밝은 종장들이 무수히 배출될 것이다”고 전하였다.
총무원장 자승스님도 "매사에 몸소 실천하는 소탈함에서 종도들은 전계대화상의 강직한 지계를 익히고, 청정한 계행은 양심마저도 경책하라는 가르침으로 본받고 있다"며 "이제 후학들은 면면히 이어오는 청규(淸規)의 정신을 불자는 물론 국민에게도 친숙하고 편안과 나눔을 주는 총림의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한국불교 최고총림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였다.
이날 쌍계사 전계화상 보광스님은 방장스님께 불자(拂子)를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스님이 법장(法杖)을 각각 봉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