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8대 기조 13대 종책과제’ 발표…표심잡기·종책과제 조합
등록일 : 2013-09-23 동영상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 입후보한 기호 1번 자승 스님(총무원장)이 ‘교구중심, 한국불교의 미래입니다’를 슬로건으로 8대 기보 13대 종책과제를 발표했다.

자승 스님은 23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종책발표회에 참석해 직접 8대 기조를 설명했다.

자승 스님은 “33대 집행부는 종단 중흥의 씨앗 뿌렸다고 감히 자부하고 싶다”면서 “8대 기조와 13대 종책과제는 33대 집행부가 이뤄낸 성과와 부족함 바탕으로 마련됐고, 종도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자승 스님은 “우리 선대위가 내걸고 있는 선거의 슬로건은 ‘교구중심. 한국불교의 미래입니다’라면서 ”중앙종무기관이 한국불교의 심장이라면 교구는 혈관과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의 8대 기조는 △교구중심제 실현과 신도시 포교 △대중공의와 신개념 종무행정, 비구니 권익향상 △지속적인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 선원 지원 등 수행환경 개선, 종단 사법권 강화 △총본산 성역화 완수 △종단 예산 1천억 시대 재정기반 구축과 승가복지 안정 △승가교육과 포교 혁신, 신행지침 개발 △21세기 불교문화 육성, 전문 인재양성기관 설립 △종단의 사회적 책임 구현, 불교시민단체 지원,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등이다.

자승 스님의 종책은 선거인단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과 33대 집행부에서 못한 과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8대 기조 가운데 3번째 기조까지는 선거 전략적 차원에서 우선 배치하고 구체적 종책과제 실현을 위한 5가지 기조는 후반부에 배치했다.

특히, 자승스님 선대위가 슬로건으로 내세운 ‘교구중심, 한국불교 미래’는 240표가 걸린 교구선거인단을 향한 러브콜이자 지방분권화 실현을 약속했던 33대 집행부의 통치행위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8대 기조의 두 번째인 ‘대중공의와 신개념 종무행정, 비구니스님 권익향상’은 34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수성’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자승 스님은 ‘대중공의’를 살리기 위해 문중과 계파를 초월한 종단발전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각계 지도자들이 모인 정기적 대중공사를 통해 종단운영의 지침을 삼겠다고 밝혔다.

이는 ‘젊음’을 내세워 33대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젊음과 패기만으로는 종단 운영이 어렵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선거인단 구성과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 교구본사의 중진 어른들을 향한 러브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가 신구 대립이라는 프레임에 빠질 경우 수성에 실패할 수 있다는 염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비구니 스님들이 33대 집행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는 점도 매우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기조에 대중공사와 함께 비구니 참종권 확대와 비구니부 신설, 비구니특별교구 설립 모색 등을 둔 이유가 비구니 스님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전략적 배치로 읽힌다.

3번째 기조인 ‘지속적인 자성과 쇄신으로 수행환경 개선에 힘써 수행종풍을 진작하겠다’는 것 역시 33대 집행부의 종책 계승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의 결속력을 확인하는 것으로 읽힌다.

특히, 수행환경의 안정적 개선을 이루고 선원에 대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겠다는 것 역시 종단의 해묵은 과제를 풀겠다는 의지와 함께 ‘재임 포기 약속 이행’을 요구한 선원수좌회를 향한 메시지로 이해된다.

또 종단 사법권을 공정하게 강화해 계율 수호와 승가공동체 확립을 이끌겠다는 것 역시 그동안 국민들의 신뢰를 실추시킨 각종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비판받은 데에 대한 의식과 비승가적 요소를 배제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한지지 호소로 읽힌다는 분석이다.

이날 자승 스님은 기자회견 말미에 질의응답에도 직접 나섰다. 하지만 종책 설명 중심의 질의에 한정했고, 신상에 대한 질문은 자제됐다.

자승 스님은 지난 4년 동안 아쉬웠던 것에 대한 질문에 “타임머신이 있으면 되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여러 가지를 운영하면서 화합을 최우선했지만 한 두가지는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충분히 종도 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인사도 대중의견을 모두 이루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대중들과 더 논의해서 좀 더 합리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승스님 선거대책위원회’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구성됏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자광(전 군종교구장)·지홍(불광사 회주)·원행(월정사 부주지)·보광(동국대 교수)·성관(수원사 주지)·원행(전 금산사 주지)·정법(법률사 주지)·일운(불영사 주지) 스님 등 8인이 맡았다.

선대위 집행위원장은 정도·초격 스님이, 홍보본부장에는 지현 스님(청량사 주지), 대변인은 일감 스님(불교신문사 주간)이 맡았다.

종책본부장은 정념 스님(흥천사 주지), 종책본부 국장은 원명 스님, 선대위 사무처장은 혜일 스님(아름다운동행 사무처장)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