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구 선거인단 속속 확정…29일까지 선출
대한불교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를 위한 교구별 선거인단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25일 직할교구인 조계사를 비롯해 11개 교구가 10명씩의 선거인단을 선출했다.
직할교구의 경우 자승 스님 측의 불교광장 후보 5명(총무원장 포함), 보선 스님 측의 종도들 모임 5명이 각각 선출됐다. 자승 스님은 당연직 선거인단에 속해 이날 투표결과로만 보면 4:5였다.
총무원장 선거의 가늠자 역할을 해온 직할교구에서 양측이 동수를 확보함에 따라 본선에서 박빙을 예고했다.

직할교구 선거인단 후보는 13명이 출마했다.
원담 스님이 “후보자 인사 후 짧게 조정시간을 갖고, 합의가 되지 않으면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종법에는 입후보자가 9명 이상일 경우 교구종회에서 선출방법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들 전원이 사퇴 의사가 없어 무기명 비밀투표가 결정됐다. 투표용지 마련을 위해 휴회한 교구종회는 오후 3시 속회해 투표를 진행했으며 오후 4시 투표를 마감했다.
앞서 직할교구의장 자승 스님은 개회사에서 “총무원장 선거인 선출은 차기 집행부를 위한 소중한 첫 걸음”이라며 “각자의 소신으로 차분하게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선거로 인해 종단과 불교의 위상이 왜곡되거나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언제나 처음처럼 바른 풍토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승 스님은 개회사 후 회의 진행을 종훈스님(총무원 총무부장)에게 위임하고 회의장을 떠났다.
다득점 순위로 볼 때 1위에서 5위까지를 모두 보선 스님 측 후보들이 차지한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직할교구 선거인단 선출자들의 득표 현황은 태성 스님(문수사 주지) 43표, 마가 스님(동국대 정각원 교법사) 30표, 지수 스님(종회의장 사서) 28표, 성진 스님(조계사 행정국장) 26표, 종호 스님(조계종 노동위원장) 22표, 허운 스님(총무원장특보) 21표, 도서 스님(전 지장사 주지) 20표, 혜초 스님(사자암 주지) 20표, 항명 스님(쌍계사 주지) 18표 순이다.
또 선거인단에 포함되지 않은 예비후보들의 득표결과는 공운 스님(전 개운사 주지) 16표, 명선 스님(혜광사 주지) 11표, 지성 스님 1표, 일운 스님(법륭사) 0표로 나왔다

직할교구 구성원 304명 가운데 258명이 참석해 256명이 투표했고, 2명이 기권했다. 전체 유효 투표자 256명 가운데 149표가 보선 스님을 지지했다. 전체 유효투표자의 58.2%에 해당한다. 보선 스님을 지지하는 선거인단의 일부 표가 공운 스님으로 이동했다면 3자연대 측이 6석을 가질 수도 있었다. 보선 스님 측이 아쉬워 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결과는 민심이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직할교구 선거인단 선출결과는 전체 선거인단의 가늠자로 여겨져 왔다.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직할의 결과가 전 교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당초 자승 스님 선대위 측은 당연직인 총무원장을 포함해 6표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보선 스님 캠프는 직할에서 5석을 확보하면 ‘본전’이라고 주장해 왔다. 결과는 보선 스님 캠프가 예상한 5:5가 됐다.
직할교구 선거인단 선출은 보선 스님 선대위(무량회, 무차회, 백상도량)의 조직력과 경험이 앞선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종회의원 선거 등에서 경험이 많은 보선 스님 선대위의 예측이 맞았다는 주장이다.
직할교구 선거인단 입후보자 가운데 유일한 비구니 스님인 명선 스님은 탈락했다. 이날 직할교구종회에는 상당수의 비구니 스님들이 참석했지만 11명만이 명선 스님을 지지했다. 다수의 비구니 스님들이 비구니 스님을 선거인단으로 뽑지 않았다.
10월 10일 치르는 총무원장 선거는 중앙종회의원 80명과 교구별 10명씩 모두 320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로 결정한다. 마곡사 종회의원 원경 스님이 교구본사 주지에 취임하면서 마곡사 종회의원 1석이 공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