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스님 “060-700-0108 기억해 달라”
등록일 : 2013-11-29 동영상 
제45주년 군승의날 기념식서 "법당 없는 군부대, 법사 없는 군법당 여전"


“ARS 060-700-0108을 기억해 달라. 원을 세웠다. 국군 장병 손에 합장주 하나씩 걸어줘 그들이 힘들 때 부처님을 찾고 희망을 얻게 하자고. 이 원이 실현되기 위해 나부터 열심히 전국 방방곡곡을 찾겠다. 스님들도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군법당을 찾아 법문해 달라.”

대한불교조계종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은 29일 일산 여래사에서 봉행된 ‘제45회 군승의 날’ 기념법회 봉행사를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


스님은 봉행사의 시작을 “여러분이 아실지 모르지만, 통도사 주지 이후 불단 정중앙에 서지 않고 비켜서서 말을 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스님은 “45년 군승의 역사는 500여 예비역 선배 법사가 있어 가능했다. 선배법사의 소재를 모두 파악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했다.

스님은 군 종교시설 통계를 언급하며 “논산훈련소 법당 호국연무사 준공으로 2008년 3만5000명이던 수계장병이 지난해 11만5000명으로 늘었다. 여기서 안주해서는 안된다. 논산훈련소를 웃도는 신병의 교육을 담당하는 사단 신병교육대, 진주·진해 등 교육사령부에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육군훈련소 불사가 군불교 발전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은 공감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스님은 이날 군종교구상을 받은 호택 스님을 소개했다. 호택 스님은 6포병여단 군법당에서 포교활동을 해 왔다. 지난해 800명을 수계했고, 군종교구와 1500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자장면 공양을 하기도 했다.

정우 스님은 “지난 7월 군종교구장 취임 후 전후방 가리지 않고 많이 다녔다. 최근에만도 어제는 동국대 백상원스님들을 만났고, 그제는 육사생도를 대상으로 법문을 했다. 엊그제는 중앙승가대 학인스님들을 만났다. 이번 일요일에는 오전·오후 춘천·화천 법회를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직 젊으니까 더 늙기 전에 한 곳의 군법당, 한 명의 장병이라도 더 찾고 만나려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스님은 “육군 제28사단에는 18곳의 법당이 있지만 법사 2명이 활동한다. 스님들이 군법당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 5사단은 신교대 이전으로 법당이 없다. 내년 봄에는 반드시 새 법당을 지어내겠다”고도 했다.


스님은 최근 인제·원통의 휴전선 철책 근무 부대를 찾았을 때 법당 바닥이 냉골이어서 비용을 부담할테니 당장 스티로폼이라도 구해 깔라고 지시한 일화도 말했다.

또, 대구 인근의 육군 부대법당을 찾으면서는 신병교육대에서 맺은 불연을 전역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정우 스님은 “불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삼국시대 화랑도가 그랬던 것처럼 사회의 젊은 지도층, 변화의 주체들을 불심으로 사로 잡아야 한다”며 “군승들과 머리를 맞대고 군종교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불교계의 끊임 없는 성원과 아낌 없는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정우 스님은 지난 7월 25일 제3대 군종교구장에 취임하면서 ▷군승법사들의 윤활유·자양분 역할 ▷군승 위에 군림하는 수장이 아닌 ‘지원팀장’ 역할 ▷불자 장병의 전역 후에도 신행을 돕는 통로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도선사 조실 현성 스님은 격려사에서 “정우 스님은 1980년대초 강남 한복판에 구룡사를 짓겠다고 천막 치고 목탁 두드리며 울고불고 고생 많았다. 종교부지 아닌 주택용지였던 곳에 절을 지을 수 있던 것은 스님이 아니면 불가능했다”고 추켜세웠다.

스님은 “나는 조계종에서 가장 많이 수계를 한 군포교의 산증인”이라며 “군장병들이 초코XX만 주면 되는지 아는데 그렇지 않다. 요즘 장병들은 피자와 햄버거를 찾는다”고 말해 대중을 웃음을 자아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총무부장 종훈 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군불교가 태동, 성년을 지나 중년의 성숙함이 묻어나고 있다. 지난날을 발판으로 새 도약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포교원 포교부장 송묵 스님, 은해사·쌍계사·백양사·송광사 주지스님, 전국비구니회장 명우 스님, 종회의원 정범 스님과 군법당에서 포교활동 중인 비구니 18명, 예비역 군승법사, 교계 단체장 등 5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군승의날 포상자로는 총무원장상에 일각 심학섭 법사, 포교원장상에 범행 김민제 법사, 진상 김창모 법사, 군종교구장상에 지용 구윤호 법사, 상원 윤국진 법사, 호택 스님이 선정됐다.

군종교구는 이에 앞선 오전 10시 4층 대법당에서 전 군승법사들이 참여해 군승 포살법회, 순직군승 합동 추모재, 군승회의를 개최했다.

군승의 날은 1968년 군승법사 다섯 명이 육군에 임관한 군 불교 역사의 태동을 기념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