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발상지 제주 무오법정사지서 순례 첫 발

갈등과 대립의 벽을 넘어 우리사회에 화쟁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가 제주 무오법정사지에서 첫 발을 내딛었다.
화쟁코리아 100일순례추진위원회는 오늘(3월3일) 오전 10시 제주 무오법정사지 항일운동 기념탑 앞에서 출발식을 갖고 첫 발을 내딛었다.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함께 사는 길을 열고자 했던 ‘3.1 정신’을 모토로 삼은 화쟁순례가 1918년 10월 스님과 신도,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일제 식민지배에 맞서 항일운동을 펼친 발상지였던 무오법정사지에서 순례의 첫걸음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출발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조계종 포교부장 송묵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부처님께서 2014년 지금 한반도에 계셨다면 기꺼이 이 세상의 아픔과 갈등의 현장을 찾아 자비와 화쟁의 실천을 펼치시지 않았을까 라는 공경을 가져본다”며 “2500년 전 (부처님께서) 뭇 생명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걸어가셨던 길을 이제 그 제자들이 따라가고 있다. 환희심 가득한 심성의 불사가 아닐 수 없다”고 순례단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스님도 “100일간 순례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된 이웃이요, 공동체임을 자각하고 순례가 사회통합과 민족화해의 물꼬를 트는 역사적 발걸음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으며,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은 “갈수록 원이 커지는 화쟁운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국민들이 (화쟁순례라는) 좋은 일에 동참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순례에 나서길 바란다”고 화쟁코리아 선언 동참의 말을 전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지역, 이념, 세대, 계층 갈등 등 화쟁을 위한 우리사회 장애물을 극복하겠다는 발원을 담은 서원지를 작성하고, 상임순례추진위원장 도법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스님,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탄해스님, 조계종 포교부장 송묵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이 대표로 서원지를 소지하는 의식을 갖고 순례의 의지를 다지며 성공적인 회향을 기원하기도 했다.
출발식에 이어 이날 무오법장사지를 출발한 순례단은 법화사입구 삼거리와 강정마을을 거쳐 제주 약천사로 이어지는 총17km를 순례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순례단은 ‘갈등하는 너와 내가 하나’이며, ‘길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곧 부처님이자 길’이라는 갈등 해소와 화쟁을 위한 메시지를 전하며 길을 걸었다.
화쟁순례 상임추진위원장 도법스님은 “우리사회가 정전 60주년을 맞이했지만 지난 60년간 전쟁에서 평화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사회통합, 국민통합이라는 사회적 의제를 해결하고 국민들의 지혜와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지극한 마음으로 당당히 걸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