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승단 이끈 월하스님 유지 계승"
제9대 조계종 종정을 지낸 노천당 월하 대종사((老天堂 月下 大宗師) 탄신 100주년 다례가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봉행됐다.
노천문도회(회장 성파스님) 주관으로 25일 오전 통도사 설법전에서 열린 다례는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과 원로회의의장 밀운스님, 영축총림 방장 원명스님 등 사부대중 1천여명이 참석해 월하스님 영전에 분향했다.
노천문도회는 탄신 다례에 앞서 월하스님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정리한 <영축산에 달뜨거든(윤청광 작)> 초판본을 월하스님 영전에 봉정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노천당 월하 대종사님은 오늘날 조계종단의 기틀을 다지고 선교율을 겸비한 대종사로서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이셨다"며 "우리 후학들은 대종사님의 유지를 받들어 한국불교 발전과 간화선풍을 널리 드날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로회의의장 밀운스님은 추모사를 대신해 봉은사 땅을 회복하는데 기여한 월하스님의 일화를 소개했다. 밀운스님은 "월하대종사님과 같은 혜안을 지닌 분이 계셨기에 오늘날 한국불교가 이렇게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대종사님의 종단을 위하고 한국불교를 위했던 그 마음을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 중앙승가대 총장 종범스님은 행장소개를 통해 "영축총림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수행가풍을 올곧게 세우고 평생을 비구로써의 삶에 충실했던 어른"이라며 "1954년 효봉, 청담, 인곡, 경산스님들과 함께 한국불교승단정화수습대책위원회에 참가해서 전국 사찰이 수행도량으로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화운동을 전개하여 오늘의 청정비구승단이 있게 하는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종범스님은 "종단이 어지러울 때마다 초지일관된 의지로 대처하시며 종단의 정통성을 확립했으며, 1980년 10.27법난의 위기 때에는 무너진 종단을 추스리는데 전념하는 삶을 사셨다"며 "항상 대중과 함께 하시며 비구의 삶과 스승의 삶에 모범을 보이셨으니 스님의 이러한 삶의 모습은 남산율종의 종조인 지장스님으로부터 내려오는 영축총림의 가풍"이라고 칭송했다.
노천문도회는 월하스님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유품전시회를 개관하는 것을 비롯해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는 '계율을 통한 수행의 재조명' 주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유품전시회는 6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월하스님은 1915년 음력 2월 25일 충남 부여에서 출생, 1933년 7월 18세에 강원도 유점사에서 득도했다. 영축총림 통도사에 주석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고, 1979년 조계종 총무원장, 1980년 종정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으며 1984년에는 영축총림 방장으로 추대됐다. 1994년 종단개혁 때는 조계종 개혁회의 의장을 역임했으며 1994년 조계종 제9대 종정으로 취임했다. 2001년부터는 다시 영축총림 방장으로 재추대되어 한국불교의 수행가풍을 세우는데 전념하다 2003년 통도사 정변전에서 세수 89세, 법랍 71세로 열반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