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사 새 재산관리인에 현 총무원 호법부장 원명 스님이 임명됐다. 또 최근 차기 주지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대구 동화사 새 주지에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장 덕문 스님이 임명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5월1일 9시5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7일부로 임기 만료되는 조계사 주지에 현 총무원 호법부장 원명 스님을 임명했다. 또 대구 동화사 주지에는 팔공총림 방장 진제 스님의 추천을 받아 덕문 스님을 전격 임명했다.
자승 스님은 덕문 스님에게 “동화사는 산중화합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는 만큼, 종정예하를 잘 모시는 가운데 대중들의 지혜를 모아 산중의 안정과 화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조계사 재산관리인으로 임명된 원명 스님에게는 “전임 주지들이 잘 해 온 만큼 더 혼신을 다해 전법과 가람 수호에 정진해 달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의 이번 인사를 두고 종단 안팎에서는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5월2일 산중총회를 앞두고 문중간 갈등의 골이 깊었던 대구 동화사 주지에 덕문 스님이 임명된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인사였다.
이와 관련 총무원 관계자는 “동화사가 주지 문제로 갈등을 빚자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종단 안팎의 여론을 의식한 팔공총림 방장 진제 스님이 4월30일 효광 스님 추천을 철회하고 덕문 스님을 새롭게 추천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동화사 주지에 덕문 스님이 추천됨에 따라 파국으로 치닫던 동화사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주지 성문 스님 측도 덕문 스님의 임명에는 크게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종정 스님 측을 지원했던 중앙종회 종책모임 삼화도량 소속의 동화사 스님들이 이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들 스님들도 총림 주지 추천은 방장 스님의 고유권한임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크게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 주지 성문 스님 측도 5월2일 예정된 대구 동화사 산중총회를 연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사 중앙종회의원 활중 스님은 “초파일을 앞두고 문중 내부에서 갈등을 표출하면서 적지 않은 부담을 가져 왔다”며 “문중의 안정과 동화사 발전을 위해 산중총회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화사는 이와 관련 이날 공식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동화사 새 주지 덕문 스님은 1985년 종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화엄사 승가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통도사와 해인사, 화엄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으며 용화사, 보문사 주지를 역임했다. 또 조계사 새 재산관리인 원명 스님은 1977년 능혜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용주사와 불국사, 봉암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다. 현재 삼화사 주지와 총무원 호법부장을 맡고 있다.
한편 동화사 새 주지 덕문 스님의 5월24일부터, 조계사는 5월8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