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 대구지역 분원장들이 24일 보성선원 대웅전에서 회의를 열고 재단이사회의 결의를 전폭 지지한다고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구지역 분원장 33명 전원은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 제정‧공포와 관련하여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에 동의할 수 없다 ▶종단은 더 이상 (재)선학원에 간여하지 말라 ▶선학원 이사회의 결의를 전폭 지지한다 ▶정화의 이념을 존중하라 등 4개항으로 구성된 결의문에 서명해 이사회에 전달했다.
대구지역 분원장 회의에 선학원 이사회에서는 이사장 법진스님과 총무이사 송운스님, 교무이사 정덕스님, 종열스님, 감사 현호 한북스님 등 임원진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선학원 관계자들이 보성선원 입구에서 조계종 호법부 상임감찰과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호법부에서는 2명의 상임감찰이 현장에 나와 회의에 참석하는 스님들을 확인했으며, 때론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한때 선학원 스님들이 취재진의 사진촬영을 막기도 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보성선원 입구에 스님 10여 명과 피켓이 보이자 지나가는 행인들은 궁금해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지나갔다.
수덕사 출신 중앙종회의원 정범스님 등은 보성선원 입구에서 ‘분원장 스님들은 종정스님의 시중을 받들어 주십시오’ ‘제적원 제출은 종단을 배반하는 행위입니다. 즉각 철회하여 종단과 함께 해야 합니다’고 쓰인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회의가 끝난 후 선학원 감사 한북스님이 이날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고, "선원 대중공양을 하자는 등의 분원장 스님들의 의견을 취합해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종단에서 회의에 참석하지 말라고 분원장 스님들에게 전화했는데도 많이 참석했다"고 평가했다.
삼화도량이 총무원장 자승스님에게 제안한 공개토론에 대해서는 "자승스님이 직접 나오고, 편집하지 않고 방송한다면 토론회에 응하겠다는 이사장 스님의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학원은 내일(25일)은 대전, 30일에는 서울에서 분원장 회의를 열 예정이다.    
부산지역 분원장 31명 “이사회 결의 지지한다”
한편, 선학원은 23일 부산지역에서 분원장 회의를 열었다. 금정사 보광명전에서 열린 회의에는 32명의 분원장이 참석했으며, 31명의 분원장들이 결의문에 서명했다.
선학원 기관지 <불교저널>은 부산지역 분원장 회의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면서 “이날 분원장들의 지지결의는 조계종단이 제적원을 제출한 임원진에 대해 멸빈 등 엄중한 징계를 표명하면서 해종행위로 몰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임원진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향후 재단의 진로 설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부산지역 분원장회의에서 이사장 법진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종단에서는 일제히 임원진이 선학원을 사유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해 비영리 법인인 재단을 어떻게 하면 사유화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달라고 되물었다”고 밝히고 “호법부가 임원진에 대해 3차 등원통지까지 했다. 분원장들에 대해선 회의에 참석하는 자체를 해종행위로 몰고 있는 등 졸렬한 방법을 쓰고 있다”며 조계종을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사 보운스님은 “종단 스님으로부터 나이가 많은 스님이 법인이 분종하려하는데 스님이 앞장서서 저지하고 화합차원에서 이번 문제를 풀어달라고 하더라. 난 못한다고 했다”면서 “우리 스님네들이 법인을 지켜줘야 한다. 징계한다는 소리에 조금도 동요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불교저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스님들의 발언을 익명으로 전했다.
“총무원장 바뀔 때마다 곤욕” “따로 가자” “선방 대중공양 건의”
P분원 B스님
“조계종에서 재단법인 선학원 문제에 대해 시비한지 무척 오래됐다. 이사장 바뀔 때마다 곤욕 치렀다, 제가 70이 넘었다. 다른 선학원 주지들도 나처럼 노인네들이 많다.
과거 재단은 정확하고 거짓말 안하고 안 괴롭히니까 푼돈모아 절을 지어 재단에 넣은 사찰 많다. 당시 스님들이 “왜 하필 조계종단에 재산을 안 넣고 재단에 넣었겠나?” 이유가 있었다. 조계종 승적을 갖고 있는 분원장 스님들이 총무원장 바뀔 때마다 곤욕에 처했다. 우리는 이사장 스님을 비롯 이사스님들 다 믿고 있다.
그러므로 책임져 줘야 한다. 오늘 말씀드리는데 우리 재산 지키기 위해 모인 것이다. 이사스님들 지켜야 우리가 지켜진다. 한마음 한뜻으로 같이 밀어줘야 종단에 대해 힘이 된다. 종단에서 머라고 한다고 해 흔들리면 안된다. 힘을 실으려면 570개 사찰이 합심해서 다 밀고 나가자는 말이다.(일동박수)
승가대 설립할 때도 선학원이 돈 냈다. 석남사 등 선방 만들 때도 우리가 돈 모아 냈다. 그런데 (뒷날) 선방 못 간다. 승가대 못 간다 하는 등 종단이 어째 이런 일을 만드느냐? 다른 종단 모르겠다. 조계종만 해도 4~50개 된다. (같은 종도인 선학원) 왜 종도를 해체 시키느냐, 종도를 허물어뜨리고 있는 종단이 원망스럽다. 총무원장이 선학원에 해준 게 뭔데 개개인 분원장을 왜 괴롭히고 있느냐? 우리가 모두 분개해야 한다.(박수)”
F분원 C스님
“선학원과 조계종 같이 갈 수 없다. 이걸 이사스님들이 분리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가야할 것 같다. 그래야 편안하지 우리가 끌려서 구박받고 살 필요가 없다고 본다. 분담금 내더라도 교육 수계할 수 있게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종단을 만들어도 된다. 싸우지 않고 편안하게 갈려면 이 수밖에 없다.
힘을 밀어줄 테니까 따로 가자. 집행부 이사스님들 분원장들 다 같은 마음으로 가자. 제 말에 동의한다면 박수 보내 달라.(박수)”
M분원 D스님
“이사장 이하 노고가 많다. 선학원 방문할 때마다 아쉬움이 있었다. 넓지 않은 면적에 써놓은 글씨를 용접으로 지워버리고(현판글씨로 추측됨) ‘대한불교조계종 창종지’라고 써놨으면 한다. 여기에 약력도 적어놓으면 역사 바로 알리는 게 아닐까.
왜색불교 척결하고 민족정신 선양하자고 결집한 조직이다. 과거엔 안국동 선학원이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전국 500여개 분원을 거느리고 있는 선학원이다. 당시 선학원 초기 모습은 사라졌지만 정신만은 살려서 이사장과 집행부가 조계종 전국 선방에 대중공양 다니는 것도 건의한다. 같이 새로운 삶 모색한다면 ‘썩어도 준치’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상의 것 하고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사장 이사 스님들이 말사에서 3~5만원씩 소액을 걷더라도 이 지루한 싸움과는 별개로 선방 대중공양 다닐 것을 제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