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송담 스님 찾아갔지만 끝내 제적원 제출
등록일 : 2014-09-19 동영상 
법보선원 송담 스님 등 임원 전원, 19일 오전 용주사에 접수…탈종 잇따를 수도

한국현대 선불교의 정신적 지주인 송담 스님이 끝내 제적원을 제출했다.

탈종 선언에 이어 15일 탈종은 공고한 재단법인 법보선원 임원진 전원은 19일 오전 9시 10분께 재적본사인 용주사에 제적원을 접수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 부실장 스님이 19일 이른 아침 용화선원을 찾아간 직후다.

제적원을 제출한 스님은 법보선원은 이사장 송담 대선사를 비롯해 상임이사 환산 스님, 이사 동해·상봉·서봉·성문·성조·인법·일상 스님, 감사 인봉 스님 등 10명이다.

이날 오전 법보선원 측 스님들은 용주사에 직접 제적원을 접수하지 않고, 법보선원 감사인 허은강 변호사가 대리 접수했다.

용주사는 제적원을 용화사에 반환할 예정이다.

제적원 제출과 관련해 보고 받은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은 “행정절차이기 때문에 접수는 했으나, 문중과 종단의 큰 어른 스님의 일을 경솔하게 처리할 수 없다”며 “오늘(19일) 오후 부주지 성무 스님과 함께 용화선원에 직접 찾아가 제적원을 반려하겠다”고 밝혔다.

성월 스님은 “큰 스님 등이 접수한 제적원에는 제적사유가 명시되지 않았다”며 “다만 송담 스님이 법보선원 이사들에게 ‘유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며 제적 사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이 19일 오전 송담 스님 면담을 위해 용화선원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화선원 관계자는 “총무원장 스님이 용화사를 찾아왔으며, 상임이사 환산 스님과 총무 상봉 스님과 면담했다”며 “송담 큰스님은 용화사에 머물고 계시지 않아 뵙지 못했다”고 전했다. 자승 스님과 집행부는 대전 복전암과 서울 원각사에도 방문했으나 송담 스님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담 스님이 제적원 제출까지 결정한 배경과 제적원 제출 사유가 관심이다.

법보선원은 15일 공고를 통해 “재단법인 법보선원과 이사회 임원 일동은 2014년 9월 14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귀종단의 탈종을 공고함”이라고 해 탈종 사유가 이사회 결의에 따른 것이라고 했었다.

제적사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7일 용화사에서 만난 법보선원 관계자는 “조계종풍과 용화선원의 수행가풍이 다르고,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법인관리법에 동의하지 않고 종단에 등록하지 않기로 한 결의에 따라 탈종을 공고했고, 제적원 제출 역시 같은 이유이다”고 했다.

송담 스님 등 법보선원 이사진이 제적원을 제출하는 데는 총무원의 적극적인 만류가 없었던 점도 배경으로 관측된다.

송담 스님이 탈종을 선언하고 재단법인 법보선원 임원진 전원이 탈종을 공고한 이후 총무원 측이 송담 스님의 뜻이 직접 확인되지 않아 우선 탈종 이유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 탈종 공고를 낸다고 해서 종단을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제적원을 제출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여서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했다. 총무원은 재단법인 법보선원이 14일 이사회에서 법인관리법에 동의하지 않고 종단에 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인관리법이 송담 스님의 탈종 선언의 이유로 지목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 왔다.

송담 스님의 뜻은 확고해 보인다. 이미 용화선원에 방부를 들인 수좌 스님들을 받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서 수행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담 스님의 탈종공고와 제적원 제출이 또 다른 탈종으로 이어질 지도 관심이다. 대전의 한 비구니 사찰은 송담 스님의 뜻을 받들어 탈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