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 차기 주지 후보에 성월 스님 당선
등록일 : 2014-08-21 동영상 
1차 투표서 2/3못 넘겼으나 성관 스님 사퇴로 자동 선출
성월 스님 “대중화합 최우선, 선원 강원 지원, 열린행정 하겠다”



조계종 제2교구본사 효행대본찰 용주사 대중이 17대 주지후보에 성월 스님(강화 정수사 주지)을 선택했다.

용주사는 20일 오후1시 경내 관음전에서 193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열어 1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기호 2번 성월 스님 112표, 기호1번 성관 스님 79표, 무효 2표로 나타났다. 성월 스님과 성관 스님의 표 차이는 33표였다. 2차 투표를 해도 과반수 이상을 이미 확보한 성월 스님의 당선은 사실상 결정난 것이었다.

1차 투표에서 선거권자의 2/3이상의 득표를 해야 당선한다는 선거법에 따라 2차 투표에 들어가려 했으나 성관 스님이 1차 결과에 승복해 사퇴하면서 2차 투표 없이 성월 스님이 당선했다.



용주사 선거는 반전이나 이변은 없었다. 주지후보자 선출을 선거로 하자는 다수 대중들의 뜻이 결국 선거결과로 이어졌다. 성월 스님은 용주사에서 선거로 선출된 첫 교구장으로 기록된다.

성월 스님은 당선 직후 산중총회 구성원들에게 삼배하며 “참석한 대중 스님들에게 깊이 감사하다.”며 “앞으로 용주사는 대중화합을 최우선하고, 선방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하겠다.”고 했다. 

이어 “산중총회법에 따라 3차 4차 투표를 해야 하는데도, 성관 스님이 사퇴해 주셔서 대중 스님들의 어려움을 덜게 해주셨다.”며 “앞으로 대중 스님들을 성심성의껏 모시고 열린행정으로 말사 주지스님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성월 스님은 대중화합과 선방, 강원 대중들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성월 스님은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선 어른 스님들과 대중 스님들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 당선 소감은 나중에 하도록 하자.”고 했다.

성월 스님은 당선 배경에 대해 “말사 주지스님들과 그동안 교구에서 소외된 스님들이 많이 지지해 준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열심히 뛰고 대중들과 많이 만났다. 대중들의 의견을 반영해 종무행정을 펼치겠다.”고 했다.

스님은 선거후유증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큰 후유증은 없을 것이다. 문중화합에 최우선을 다하겠다.”며 “전강 조실 스님과 송담 선원장 스님의 가풍을 잇고 제방선원에서 수행정진하는 스님들을 최우선으로 뒷바라지하겠다. 승가대 학인 스님들 뒷바라지도 열심히 하고, 열린행정으로 본·말사간 부딪치는 일이 없도록 말사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용주사 산중총회는 주지후보자 선출방식을 묻는 투표에 이어 1차 투표에 들어갔다. 구성원 203명 가운데 참석율 95%에 달하는 193명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날 구성원들은 주지후보자 선출 방식을 묻는 투표에서 167명이 ‘산중총회의 구성원이 직접선출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표결로 주지후보자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결국 주지후보자 선출을 무기명비밀투표로 진행해, 1차 투표 결과 기호 1번 성관 스님이 79표, 성월 스님이 119표를 획득했고, 무효표가 2표였다. 1차 투표 결과 성월 스님이 2차 투표에서 과반수이상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자 성월 스님을 지지하는 스님들의 환호가 산중총회가 열린 관음전 밖으로 터져 나왔다.

2차 투표에서 과반수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 확인된 순간, 성관 스님은 후보직을 사퇴하고 선거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발표했다.

성관 스님은 “어른 스님들의 뜻을 받들지 못한 중죄를 지었다. 더운 날씨에 대중 스님들이 더 이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예의이다.”며 “부덕의 소치로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해 더 수행정진하고 덕을 쌓아 보답하는 수행자로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용주사 대중 스님들에게 감사하다. 당선인 성월 스님이 앞으로 문중과 교구를 화합시키고 더욱 발전시켜 명실상부한 한국불교의 발전을 견인하는 교구가 되도록 이끌어 주길 당부한다. 저는 이렇게 승복을 하겠다.”고 했다.



용주사는 그동안 주지후보자 선출을 둘러싸고 원로 중진 스님과 소장파 스님들을 중심으로 큰 이견을 보이면서 직무대행 체제가 6개월여 이어져왔다. 전 주지 정호 스님이 직무대행에 임명돼 3개월 동안 차기 주지후보자 선출을 ‘추대’로 추진했지만 대중들의 뜻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어 직무대행에 임명된 성직 스님에 들어서 결국 산중총회에서 선거를 통해 차기 주지 후보자를 선출할 수밖에 없다는 대중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17대 교구장 당선인 성월 스님은 1977년 9월 5일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르 수지했고, 1979년 4월 15일 봉선사에서 월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중퇴한 성월 스님은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을 수료했고, 용인 백련암, 용궁사, 안양 삼막사, 보문사, 망해암, 흥천사 주지를 역임했고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도 두 차례 지냈다. 13, 14, 15대 중앙종회의원을 지낸 성월 스님은 주지후보자로 나서기 전까지 강화 정수사 주지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