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본, 18일 통일담론연구 중간보고
‘공존·상생·합심’ 기조로 선언문 준비

조계종이 내년 한반도 분단 70년을 맞아 ‘공존’과 ‘상생’, ‘합심’을 기조로 하는 ‘불교통일선언’을 발표한다. 불교통일선언에는 불법(佛法)에 기반한 남북통일의 방법과 절차, 실천적 지침 등 불교통일담론이 담길 예정이다.
불자 대상 교육·실천 캠페인 등 전개
“불교적 통일 해법·실천지침 등 제시
우리사회 통일분위기 조성 선도할 것”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 스님)는 12월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부·실장 스님들과 민추본 집행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존과 상생, 합심의 불교통일담론 연구사업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민추본은 내년 분단 70년을 맞아 남북통일문제에 관한 불교의 입장과 방침을 마련하고, 우리사회 바람직한 통일론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불교통일담론 연구사업을 추진했다. 연구사업은 현재 원고 1차 집필을 마무리하고 회람과 논의를 진행 중으로 민추본은 완성된 불교통일담론을 기반으로 불교통일선언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불교통일담론의 핵심 기조는 ‘공존’과 ‘상생’, ‘합심’으로 정의된다. ‘공존’은 서로 다름에 대해 인정이며, ‘상생’은 공존에 기초한 화해·협력으로 공존번영을 이뤄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합심’은 불교의 전통인 화쟁(和諍)과 일심(一心)을 기반으로 먼저 마음의 통일을 이뤄 가시적인 통일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책임연구원 고유한 동국대 교수는 “올 초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이후 정부는 통일준비위를 구성하는 등 통일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민추본은 통일에 관한 폭넓은 논의과정에서 미래의 통일사업에서도 적합한 ‘마음의 통일’이라는 관점에서 공존, 상생, 합심을 불교통일담론의 핵심 기조로 삼아, 이를 적극 전파함으로써 국가적 차원의 통일론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원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남북분단은 대일 전승국인 미국과 소련이 일제식민지였던 한반도를 분할점령하면서 성립됐고, 미국과 중국은 한국전쟁 참전으로 정전협정의 당사자 자격을 가졌다”며 “따리서 남과 북, 미국과 중국이 참여하는 평화협정만 체결되면 민족자결의 원칙에 따라 쌍방동의로 통일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어 “통일이라는 ‘합심’의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공존과 생생이라는 조건이 함께 작용해야 한다”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적대감과 불신을 해소하는 공존은 필요조건이며, 서로에게 이익을 줌으로써 융합의 기초를 창출하는 상생은 충분조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지홍 스님은 불교통일담론 연구사업의 향후 활용계획을 설명했다. 스님은 “내년 2015년은 분단 70년이라는 햇수의 의미를 넘어 한반도 운명의 중대한 전환적 시기”라며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정부당국의 역할 못지않게 민간·종교계의 역할이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가칭 ‘공존과 상생의 불교통일선언을 마련해 불자와 국민들에게 불교통일담론을 확산하고, 우리사회 바람직한 통일론을 선도하겠다”며 “불교통일선언은 남북문제와 통일문제에 관한 불교의 이론적 지침과 실천적 지침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홍 스님에 따르면 불교통일선언은 내년 1월 초안을 마련하고, 2월 중 종무회의 및 민추본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3월 중앙종회 의결을 추진한다. 이어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의의 결의를 거쳐 5월 불교통일선언을 공식 발표하고, 불교통일선언 실천대법회를 통해 우리사회 통일분위기 조성을 선도해 간다는 계획이다.
지홍 스님은 “불교통일선언의 대중적 확산을 위해 불교대학 등의 교육추진과 실천캠페인을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남북불교교류사업 역시 불교통일선언과 연계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통일은 안보와 정치적 이유 등으로 사실상 관심을 갖고 담론을 가지기 어려운 분야다. 다만 4년 전 평양을 방문한 후 통일을 위해서는 공존과 상생의 틀에서 남과 북이 함께 마음을 모아야 가능하겠다는 판단을 가지게 됐다”며 “공존과 상생, 합심이라는 큰 틀에서 불교의 통일담론을 형성하고 민추본의 계획에 따라 구체화해 실천해 간다면 우리가 서원하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불교통일담론 연구사업에는 고유한 동국대 교수가 ‘불교계의 통일준비와 실천적 역할’,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가 ‘한국 전통불교와 마음의 통일’,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이 ‘공존, 상생, 합심의 불교통일담론’, 이창희 동국대 연구교수가 ‘최근 불교 통일운동의 역사적 흐름과 논리’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