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제18대 총장 선출을 위한 논의가 또다시 무산됐다. 이사회는 1월23일 임시회를 열어 후보자 검증을 포함해 총장 선출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동국대 이사회는 1월15일 동국대 로터스홀에서 제288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재적 이사 13명이 모두 참석한 이날 이사회는 오전 10시 개회선언과 함께 이사들간 의견이 충돌하면서 난항을 예고했다. 당초 이사회는 이날 교원인사를 비롯해 2014년도 추가경정예산 승인, 은석초 학교규칙 개정, 교육용 기본재산 수증, 개방이사추천위 위원 추천, 동국대 제18대 총장 선임에 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사들간 의견이 충돌해 폐회 직전까지 단 한 건의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했다.
첫 시작은 이사회 공개여부였다. 성타 스님은 “지난 이사회가 공개되면서 불필요한 부분까지 언론에 보도됐다”며 “회의 공개로 이사들의 명예가 실추됐을 뿐 아니라 의혹만 확산된 만큼 이번 이사회는 비공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영담 스님이 “동의할 수 없다”며 맞섰다. 스님은 “정관에 적시된 비공개 사안이 아니라면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비공개로 진행할 경우 더 많은 의혹을 받을 수 있다”며 “더욱이 총장 선출은 그동안 공개를 원칙으로 진행해온 만큼 관례에 따라 회의를 공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개회선언과 동시에 시작된 공개·비공개 논쟁은 양측으로 나뉘어 이후 1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이에 대해 일면 스님은 이사장 정련 스님에게 표결로 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련 스님은 “오늘 이사회는 새로운 총장을 모시는 자리로 원만한 합의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모두가 동국대 발전을 위해 충정으로 하는 발언인 만큼 표결보다는 대화를 통해 합의로 결정됐으며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합의를 도출하지 않으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실제 이사회는 공개·비공개 여부를 시작으로 안건처리 순서를 놓고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양측의 대립은 오후까지도 계속됐고, 감정이 격해지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오후 3시를 넘어서자 정련 스님이 교원인사와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한 후 세 번째로 총장선출의 건을 다루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영담 스님은 “총장 후보인 보광 스님은 현재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모든 것이 명확하게 밝혀진 후 모시는 것이 보광 스님에게도 명예로울 것”이라며 안건 상정에 반대했다. 반면 성타 스님은 “논문 표절이 새로운 총장을 모시는데 결격사유가 될 수 없다”면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을 요구, 또 다른 내용의 의견대립이 시작됐다.
결국 이사회는 보광 스님의 표절의혹과 관련해 학교측의 설명을 요청했고, 연구진실성위원회로부터 1월20일 본회의를 열어 제기된 의혹 가운데 보광 스님이 인정한 1건에 대한 징계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보고받았다. 진실성위는 또 나머지 부분에 대한 조사가 2주 내 완료될 것임을 보고했다.
이에 이사회는 1월23일 회의를 열어 진실성위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후보자 검증을 비롯한 총장 선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이사장 정련 스님의 요청에 따라 교원인사 한 건을 처리하고, 5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의 폐회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