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올해 교구본사주지 선거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수덕사, 선운사, 통도사, 대흥사, 봉선사, 관음사 등 올해에만 6개 교구본사 주지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누가 차기 주지로 선출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 주지 지운 스님의 임기가 3월18일 만료되는 덕숭총림 예산 수덕사는 이르면 1월말 차기 주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방장 설정 스님은 문중 합의에 따라 전 중앙종회 부의장 정묵 스님을 차기 주지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수덕사 관계자에 따르면 설정 스님은 이르면 1월말 임회를 열어 이를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수덕사는 방장 스님의 주지 추천권을 존중해 왔던 만큼 이번에도 특별한 이견이 없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조계종 제24교구본사 고창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도 4월3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선운사는 2월말 내지 3월초 차기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 주지 법만 스님의 출마여부가 최대변수인 가운데 중앙종회 사무처장 경우 스님과 전 종회의원 도정 스님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법만 스님은 불출마 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지만, 교구 내에서 “한 번 더 맡아 달라”는 여론이 적지 않아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주지 선출문제로 큰 홍역을 앓았던 통도사는 5월29일 원산 스님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벌써부터 문중별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5명의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방장 원명 스님이 어떤 스님을 차기 주지후보로 낙점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도사 내부에서는 4년 전 내홍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중간 합의 선출을 바라고 있지만 조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주지 선출이 오는 2017년 임기 만료되는 방장 원명 스님의 후임 문제와 결부되면서 더욱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통도사 안팎에서는 산옹(양산 미타암 주지), 도문(전 조계사 주지), 동진(통도사 총무국장), 지준(통도사 성보박물관장), 영배(울주 흥덕사 주지)스님 등이 차기 주지로 거론되고 있다.  산옹·도문·동진 스님은 모두 노천문도회 소속이고, 지준 스님은 극락문도회, 영배 스님은 경하문도회 소속이다.
통도사 관계자에 따르면 4년 전 극락문도회 소속인 원산 스님이 주지로 추천됐던 만큼 이번에는 최대 문중인 노천문도회에서 주지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노천문도회 내부에서 후보들간의 조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기 방장 후보로 거론되는 노천문도회 대표 성파 스님(조계종 원로의원)과 부대표 현문 스님(전 통도사 주지)이 각기 다른 후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져 후보단일화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런 까닭에 노천문도회가 내부조율에 실패할 경우 의외의 인물이 주지로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럴 경우 방장 원명 스님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하문도회의 영배 스님이 주지로 선출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오는 6월경 산중총회를 열어 차기 주지를 선출할 것으로 보이는 해남 대흥사는 현 주지 범각 스님과 월우(종회의원)‧법인(전 교육원 교육부장)스님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 월우 스님이 문중간 협의를 통해 차기 주지로 내정됐다는 말들이 무성한 가운데 회주 보선 스님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는 10월8일과 12월13일 각각 현 주지의 임기가 만료되는 봉선사와 관음사는 아직까지 차기 주지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교구내부에서 자천타천으로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봉선사의 경우 전 종회의원 일관 스님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화범(불교중앙박물관장)‧왕산(초심호계위원) 스님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음사의 경우도 현 주지 성효 스님의 출마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함결(종회의원) 스님과 진우(제주 법화사 주지)스님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전 관음사 주지 중원 스님의 상좌그룹에서도 후보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함결 스님은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이제 본사소임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성효 스님의 출마여부와 관계없이 필요하다면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개 교구본사에서 주지선출을 앞두면서 종단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칫 선거가 과열될 경우 종단이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종단차원에서 선거과열 방지와 부정선거 감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