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원적에 든 조계종 제11ㆍ12대 종정 도림당(道林堂) 법전(法傳) 대종사의 영결식이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오늘(12월27일) 오전11시 해인총림 해인사 보경당 앞마당에서 종단장으로 엄수됐다.
총무부장 지현스님의 사회를 맡은 이날 영결식은 명종 5타를 시작으로 △개식 △삼귀의례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입정(영상법문)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박근혜 대통령 조의문 △헌화 △조의·조전 소개 △문도대표 인사 △사홍서원 △발인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법전 대종사의 생전 영상법문이 가야산에 울려 퍼지자 사부대중은 영결식장 곳곳에서 ‘큰스님’을 기억하며 눈물을 훔쳤다.

또한 불자와 정관계 인사, 이웃종교인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분향소가 설치된 사찰에서도 같은 시간에 추모의 뜻을 담은 명종 5타가 타종되며 애도의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다.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는 영결식에서 법어를 통해 “대종사께서는 일생일로(一生一路)의 삶이셨다”면서 “때묻음 없는 동진(童眞)으로 출가하고 일찍이 성철노사(性徹老師)를 친견하여 결사에 임한 뒤로는 일생토록 좌복을 여의지 않으신 눈 푸른 납자의 본분표상(本分表象)이셨도다”라고 애도했다. 이어 “무구청아(無垢淸雅)하셨으니, 탐하지 않음으로 일체를 다 얻으신 참사람이셨도다”라고 설했다.

또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영결사에서 "이제 후학은 평생을 강조하신 가르침을 받들어 새로운 절구통 수좌들이 줄을 이어 나오기를 서원하고 있고, 그것이 스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길이며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이곳 가야산 산빛과 물소리에 달마가 온 까닭이 가득하다”면서 “하루 속히 사바로 돌아오셔서 큰스님이 받으셨던 그 파참재(罷參齋)를 저희에게 나눠 주소서”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불교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도 조사를 통해 법전 대종사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조사를 통해 “대종사께서는 한국불교의 큰 기둥이자 최고의 선지식이셨다”면서 “‘끊임없이 발심하고 의심 없이 정진하라!’시던 대종사의 당부는 불교 수행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마음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영결식 직후 법전 대종사의 법구는 발인의식을 거쳐 대웅전을 향해 3배의 예를 올린 뒤2.4km 거리에 위치한 다비장인 해인사 연화대로 이운됐다. 장의행렬은 1시간에 걸쳐 인로왕번을 선두로 명정, 삼신불번, 오방불번, 불교기, 무상게, 향로, 위패, 영정, 법주, 법구, 문도, 장의위원, 비구, 비구니, 만장, 신도 순으로 이동했다. 

이어 법전 대종사에 대한 추모의 마음은 불교전통 다비의식으로 절정에 다다랐다. “큰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거화하자 사부대중은 석가모니불 정근에 이어 ‘법성게’를 합송하며 대종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대종사의 49재는 오는 29일 해인사에서 초재를 시작으로 내년 1월5일 해인사 고불암(2재), 1월12ㆍ19ㆍ26일 대구 도림사(3ㆍ4ㆍ5재), 2월2일 김천 수도암(6재), 2월9일 해인사(7재)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진제 종정예하를 비롯해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과 원로의원 세민ㆍ고산스님 등 종단 원로 스님들이 대거 동참했다.

또한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성문스님, 호계원장 일면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소임자 스님들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우송스님(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등 교구본사 주지,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정찬스님을 포함한 수좌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밖에도 대만 불광산사 주지 심보스님 등 해외조문단이 영결식에 참석해 분향과 조의문을 발표했으며, 정갑윤 국회 부의장,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 문재인ㆍ임수경ㆍ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하창환 합천군수,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등 정관계 인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