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9일 문중대표 회의서 결의
공동위원장 원학·여연·향적스님
후보 대원·원각 스님으로 압축
3월7일 산중총회서 최종 결정
오는 3월7일 해인총림 방장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해인총림 6대 문중대표들이 차기 방장으로 유나 원각 스님을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해인총림 차기 방장은 서당 대원 스님과 원각 스님의 양자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홍제암을 비롯해 원당암, 지월문도, 희랑대, 지족암, 길상암 등 해인총림 6대 암자 대표들은 2월9일 법전 대종사의 49재 직후 원당암에서 모임을 갖고 ‘해인총림 제9대 방장추천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날 회의에는 향적‧원학‧현응‧여연‧경성‧적광‧제정‧대오‧반야‧대일‧본명‧종범 스님 등 문중 대표 40여명이 참석했다. 방장추천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원학, 여연, 향적 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문중 대표들은 “차기 방장 스님은 해인총림의 수행가풍을 계승하고 수행자의 정신적 표상이 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해인총림을 안정적으로 이끌 스님을 모셔야 한다”고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중대표들은 이날 차기 방장 후보로 해인총림 유나 원각 스님을 추대하기로 결의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 문중대표들은 일부 문중이 당초 합의를 깨고 대원 스님을 차기 방장으로 추천하려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차기 방장 선출 문제는 문중간 합의에 따라 법전 대종사의 49재 이후 공식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해인사 주지 측과 일부 문중에서 대원 스님을 차기 방장으로 추대하려고 공식적인 행보를 했다는 것이다.
결국 문중대표들은 “해인사 주지 측과 일부 문중이 대원 스님을 차기 방장으로 추대하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6대 문중대표들은 홍제암의 세민 스님과 희랑대 보광 스님, 지족암 혜국 스님, 원당암 원각 스님 등을 후보군으로 두고 2시간여 동안 논의한 끝에 유나 소임과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를 맡는 등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원각 스님을 추대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6개 문중 대표들이 차기 방장후보로 원각 스님을 추대하면서 해인총림 방장 선출문제는 문중간 대결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산중총회에서 표 대결로 갈 경우 6개 문중의 지원을 받고 있는 원각 스님이 해인사 주지 측과 백련암, 용탑문중의 지원을 받고 있는 대원 스님에 비해 다소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120여명에 이르는 비구니 스님들의 표심이 방장 선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