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동국대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일면 스님이 3월12일 새벽 2시 이사장실에 들어갔다. 이사장 선출 과정의 문제를 제기하며 하루 전 출범한 범동국인비상대책위원회가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있었지만 일면 스님의 출근을 막지는 못했다.
이사장 직무대행을 주장하는 영담 스님은 오전 8시경 이사장실에 도착했다. 이에 동국대 이사장실에는 현재 일면 스님과 영담 스님을 비롯해 이사 성타·삼보·명신 스님과 범대위 관계자, 교직원 등 50여명이 뒤섞여 있다.
범대위 관계자들은 이사장 선임에 대한 절차적 의문을 해소시켜 줄 것을 요구했으며, 일면 스님은 “이사장 선출과 관련해 속기록을 공개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녹취록 공개여부를 놓고 또다시 찬반논란이 발생했다.
영담 스님은 “2월23일 이사장 선임은 불법”이라며 녹취록 공개에 반대했다. 범대위측 이운영 동국대살리기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이사회 때 일부 녹취가 안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면서 반대의 뜻을 밝혔다. 반면 범대위측 최광백 학생회장은 “모든 의혹을 벗기려면 녹취록를 공개해야 한다”고 이운영 위원장의 의견에 반대했다.

일면 스님은 “감사 입회 하에 녹취록을 보자”는 의견에 따라 감사를 배석시켰다. 그러나 이사장실을 찾은 최대식 감사는 “학생들은 알 필요가 없다”면서 사실상 반대의 뜻을 밝혔다.
10시30분 현재 녹취록를 공개하라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여전히 공방 중이다.
한편 3월11일 범대위에 동참한 동국대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가 이사장실을 점거한 것과 관련해 경영대학 학생회와 공과대학 학생회는 “전체의 의견을 대변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영대학·공과대학 학생회는 3월12일 ‘공동입장서’에서 “물리력을 행사해 이사장실을 점거하는 행위에 큰 유감을 표한다”며 “이사장실에서 일어났던 학생들과 교직원들간의 물리적 충돌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어떠한 무력행사나 점거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