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 스님, 해인총림 9대 방장에 공식 등극
등록일 : 2015-05-08 동영상 



해인총림 제9대 방장에 공식 추대된 원각 스님이 주장자를 높이 들어 올렸다. 지난 3월7일 산중총회에서 구성원들의 만장일치로 방장후보에 선출된 지 꼭 60여일 만이다.


법보종찰 해인사는 5월7일 오전 대적광전 앞마당에서 제9대 해인총림 방장 벽산 원각 대선사 추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추대법회에는 원로의장 밀운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명선, 고산, 원경, 월탄, 정관, 암도, 지성, 세민, 혜승 스님과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 고불총림 방장 지선 스님 등 종단 원로스님들이 대거 참석해 원각 스님의 방장 취임을 축하했다.


또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종회의장 성문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과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 등 종단 주요스님과 해인총림 재적승, 임수경 국회의원, 하창환 합천군수와 신도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했다.




추대법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 향적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해인총림 대중은 제9대 방장에 취임하는 벽산당 원각 대선사를 중심으로 대중화합과 원융살림으로 총림을 운영할 것”이라며 “그리하여 해인사가 수행의 향기가 나는 승가공동체로서 국민들의 정신적 귀의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은 추대사에서 “원각 스님은 해인총림의 유나로서 제방 납자들을 제접해 왔을 뿐 아니라 재가불자 참선지도를 통해 간화선 대중화에도 앞장선 가야산문의 최고 종장”이라며 “해인총림의 정통 선맥을 이어온 벽산당 원각 스님을 총림의 대중공의와 중앙종회의 결의를 통해 방장으로 추대하게 됨은, 모든 불자들의 영광이요 경사”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원각 스님을 중심으로 총림대중은 본래 자리로 돌아가 안정과 화합을 도모하고 자랑스러운 해인총림의 수행가풍을 더욱 크게 떨쳐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원로의장 밀운 스님은 “원각 스님은 그동안 대자유인으로 살았으니, 앞으로는 대중을 지도하는 큰 스승으로 남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방장 스님을 뛰어넘는 제자들이 많이 나와 한국불교를 이끌어가는 씨앗이 되도록 지도해 주리라 믿는다. 그것이 오늘 사부대중이 가야산문의 방장을 모시는 뜻”이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축사를 통해 “원각 방장 스님은 용성, 인곡, 혜암 스님으로 이어져온 법맥을 이어, 50여년 동안 가야산과 해인사를 떠나지 않고 정진해 온 해인총림의 산증인”이라며 “은사인 혜암 대종사의 뒤를 이어 해인총림 유나 직책을 십수 년 간 맡았고, 전국선원수좌회의 공동대표로서 선풍 진작에도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분”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수행정신의 총화라고 하는 해인총림에 눈 푸른 납자들을 제접하며, 바른 길로 인도하는 눈 밝은 스승인 방장 스님을 모셨다”며 “이제 이곳 해인총림에 스님의 덕화가 펼쳐져 수행가풍이 새롭게 서고, 도제양성의 새로운 역사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승 스님의 뒤를 이어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과 해인승가대학 총동문회장 정우 스님, 하창환 합천군수도 축사를 통해 원각 스님의 방장 추대를 계기로 해인총림의 수행가풍이 이어지고 이를 통해 부처님의 가피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이어 수좌회 공동대표 정찬 스님과 해인총림 유나 관도 스님으로부터 방장의 상징인 불자와 법장을 각각 건네받은 원각 스님은 법어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정진을 통해 홀로 우뚝 설 것”을 강조했다. 스님은 “수행자에게 참으로 기특한 일이란 역경계든 순경계든 오직 홀로 우뚝 설 줄 알아야 하는 것”이라며 “홀로 서지 못하면 참된 공부인이 아니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출가란 일체의 시비득실(是非得失)과 간택증애(揀擇憎愛)를 떨치고 고봉정상에 독좌하는 것”이라며 “독좌 대웅할 수 있는 수행자라야만 천상천하에 유아독존하여 비로정상을 활보할 수 있다”고 수행자들에게 끊임없는 정진을 당부했다.

1967년 7월 중앙종회의 해인총림 설치 결의에 따라 처음 문을 연 해인총림은 초대 방장에 성철 스님을 추대했다. 이어 1970년 9월 고암 스님이 2대 방장에 올랐으며 1971년 12월 성철 스님이 다시 방장에 추대돼 3~5대 방장을 연임했다.


1993년 11월 성철 스님의 입적으로 혜암 스님이 6대 방장에 올랐으며 1997년 6월 법전 스님이 7~8대 방장에 추대됐다. 원각 스님은 지난 3월7일 산중총회에서 참석 대중의 만장일치로 제9대 방장에 선출돼 퇴설당의 새 주인으로 등극했다.


1947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원각 스님은 1967년 혜암 스님을 은사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이후 비구계와 보살계를 수지했다.


수계 이후 해인총림에서 첫 수선안거를 마친 스님은 통도사 극락암 선원, 송광사, 상원사, 봉암사, 범어사, 불국사 등 제방선원과 토굴에서 정진하며 20여년간 용맹 정진했다. 이후 거창 고견사 주지, 백련불교재단 이사, 조계종 기본선원 운영위원, 선원수좌회 복지재단 이사,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해인총림 유나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