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연기 결정
포교원 행사 잇따라 취소·연기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회향식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불교계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는 6월8~10일 화성 용주사와 수원 등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제36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는 6월4일 오전 회장 자승 스님과 이사장 도산 스님, 사무총장 법등 정사와 실무진이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는 38년 역사를 지닌 민간교류 대회로서 1977년 1차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열리며 양국 불교 교류와 우호 증진에 기여해왔다.
이종진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차장은 “한일 양국 불교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메르스 감염·확산 우려가 있어 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가을경 개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일본 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은 법주사(주지 현조 스님) 역시 6월13일 봉행하기로 했던 ‘금동미륵대불 회향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법주사는 지난해 9월부터 경내 금동미륵대불의 표면을 뒤덮은 녹과 오염물질을 벗겨내고 새로 금박을 덧씌우는 개금불사를 진행했으며 회향식을 통해 그 모습을 대내외적으로 알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메르스 전국 확산에 따른 관공서 등의 요청에 따라 종무회의를 거쳐 연기를 결정했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도 6월6~7일 양주 육지장사에서 계획했던 ‘어린이청소년 캠프’를 무기한 연기했다. 또 6월13~14일 육지장사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장애인전법단 템플스테이와 6월14일 부산 불교어린이청소년 연합 체육대회도 취소했다. 포교원 관계자는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청소년들이 자칫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캠프 등 관련 행사를 취소하고 차후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국 사찰이나 수행단체들의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보림선원 서울선원은 6월5~14일 예정됐던 법회와 주말정진 등을 모두 취소했다. 보림선원 서울선원은 “메르스 확산 우려로 6월5·7·9·12·14일 정기법회와 6월13일 토요주말정진을 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안성 법등정사는 6월12~24일 혜정 법사 초청 염불정진법회 연기했으며 행복마을 동사섭도 6월6일 정기강좌 ‘촉수구조’를 7월경으로 연기했다.
현재 메르스 감염자와 사망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어 향후 다수의 사찰과 불교계 단체들이 계획했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