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진우스님 취임법회
세월호·이태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등 약자와 힘찬 첫걸음처
총무원장 스님 “공의 공감 공심으로 실천”
“사회 소외된 이웃 위해 더 적극적으로 동행”
네팔 돌발 홍수 피해 복구 기금 10만 달러
종단 사회노동위원회에 후원금 1억원 전달
이재명 대통령 “마음 다스리는 불교 가르침
현대인에 깊은 위로 화합으로 가는 길잡이”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0월1일 취임법회를 봉행하고 일성으로 ‘국민 마음운동’ 시대를 천명했다.
이날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세월호·이태원 참사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산업재해 노동자,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인권을 대표하는 이들과 함께 취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37대 집행부 때부터 함께 고통을 나눠온 김종기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김유진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 이용관 산재피해자 가족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고 이한빛 PC 아버지, 우다리 라야 이주노조 위원장, 이호림 성소수자 인권연대 공동운영위원장, 김승아 KTX승무지부장과 함께 동시 입장하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겠다는 한국불교의 의지를 보여줬다. 아울러 최근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에 재난구호기금을 전달하며 국경을 넘어선 자비나눔도 실천했다.

조계종은 이날 서울 조계사 앞 특설무대에서 종단 원로 스님들과 교구본사 주지 스님 및 이웃종교 대표, 정·관계 인사와 불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제38대 총무원장 진우스님 취임 법회를 개최했다. 취임식에는 원로회의 의장 자광대종사를 비롯해 스님과 각계 대표, 신도 등 5000여명이 운집해 38대 총무원장 취임을 축하했다.


육법공양, 명고명종, 헌향에 이어 사부대중을 대표해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이 축하 꽃을 증정했다. 외교 사절을 대표해 미셸 박 스틸 주한미국대사, 이승현 조계사 신도회장, 선민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장, 김유진 제주항공 유가족협의회 대표, KTX복직승무원 김승화 씨가 화환을 증정했다.


이어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돌발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네팔 국민들을 돕기 위해 니르말 프라사드 바타라이 네팔 대사 대리에게 피해 복구 기금 10만불을 전달했다. 또한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며 길에서 활동해 온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격려하며 위원장 지몽스님에게 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날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취임사에서 임기 4년간 국민 마음평안을 위한 ‘마음운동 확산’과 사회 약자들을 위한 자비 실천, 존경받는 승가를 만들기 위해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스님은 “38대 총무원장 소임을 다시 맡으며 무거운 책임을 먼저 느낀다”며 “지난 4년이 종단 안정과 새로운 변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한국불교의 새로운 백년을 향해 힘차게 도약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몸 건강을 위해 매일 운동하듯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 절실한 때임을 밝혔다. 스님은 “감정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 마음을 운전하는 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38대 집행부는 일상에서 누구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선명상을 국민 마음운동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종교를 떠나 학교와 일터, 가정과 군대, 종교와 세대를 넘어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이웃종교의 적극적인 동참을 제안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동행’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스님은 “부모와 이웃, 사회와 국가, 수많은 인연의 도움으로 오늘의 내가 존재한다”며 “모든 사람이 함께 잘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불국정토”임을 피력했다.
수행자가 존경받는 승가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출가에서 교육, 수행, 전법과 복지, 열반에 이르기까지 종단이 책임지는 체계를 더욱 확고히 해, 수행자가 세상의 등불이 되도록 청정승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화합하되 멈추지 않고 개혁할 것도 다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공의로 묻고 공감으로 하나되며 공심으로 실천하겠다”며 “교구와 소통하고 종도들의 뜻을 널리 듣고, 시대가 맞지 않는 제도와 불합리한 관행은 충분히 소통하고 설득해 과감하게 바꾸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불교문화유산을 지키고 전 세계에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국가와 사회도 그 보존과 전승의 책임을 함께해야 한다”며 “전통사찰과 문화유산, 사찰림과 수행문화를 더욱 철저히 보존하고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선명상을 비롯한 한국불교 정신문화가 세계인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한국불교는 산문 안에만 머무르는 불교가 아니라 세상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는 불교, 국민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불교, 어려운 이웃의 손을 먼저 잡는 불교, 인류에게 새로운 정신문명의 길을 제시하는 불교가 되어야 한다”며 “저부터 낮은 자세에서 듣고 해야 할 일 앞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에서 도약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백년을 열겠다”며 “부처님 깨달음을 세상 속으로 펼쳐 국민 마음에 평안을, 사회에는 화합을, 온 세계에는 자비와 평화가 가득하도록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는 원로의장 자광대종사가 대독한 법어를 통해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종도들의지지 속에 38대 총무원장 소임을 맡게 돼 취임을 하게 되었도다”라며 “부처님 법대로 종도가 화합해 이루어진 겨로가이니 불조가 찬탄하고 제천이 환희하며 대중이 기뻐하도다. 이러한 인연은 지난 4년 동안 종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화합승가의 자긍심을 높이고 미래 불교 가능성을 보였기에 가능한 일이로다”라고 설했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종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종단 안정을 이뤄내었듯, 말의 고삐를 당기듯 청정승가를 구현하고 여법하게 화합해 불교중흥의 길로 이끌어 간다면 그 공덕이 적지 않으리라”면서 “오늘 복된 인연을 함께한 종도들은 종단이 가지고 있는 수승한 수행 풍토와 여법한 전통을 소중히 생각하며 이사가 화합해 신심있는 불자와 국민 모두가 존중하고 감동하는 일에 모든 힘을 다해 오래도록 이땅에 부처님 법륜이 구르게 해야 하리라”고 설했다.
38대 총무원장 진우스님 취임을 축하하는 불교계 안팎의 축사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성환 청와대 경청소통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자비와 화합의 가르침으로 종단을 안정적으로 이끄시며 한국불교 미래를 밝혀 오신 진우스님께서 38대 총무원장으로 연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마음을 다스리는 불교의 명상 전통과 아픔에 서로 공감하는 자비 가르침은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깊은 위로를 주고, 우리 사회가 불통을 넘어 화합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정부 역시 소외된 이웃을 더 따뜻하게 보듬고, 모두가 화합해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밝혔다.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도 축사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께서 지난 임기 동안 쌓아오신 경험과 원력을 바탕으로 종단 안팎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해 종단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힘차게 열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인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도 축사에서 “오늘 취임법회가 한국불교의 새로운 도약과 우리사회 평안과 화합을 함께 열어가는 뜻깊은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종교간 화합과 협력을 통해 사회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위안을 전해주기를 기대한다. 천도교 또한 평화와 상생의 길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웃종교를 대표해 이 자리에 함께한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도 “불교는 오랫동안 사람 마음을 살피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르쳐왔고, 진우스님은 ‘세상의 평안을 함께여는 미래불교’를 말씀하시며 마음 평안을 강조해 오신 것은 이러한 시대의 어려움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중의 뜻을 모으고, 이웃 아픔에 공감하며, 사심 없이 실천하는 마음은 우리 사회 갈등을 풀어가는 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덕수스님도 “시대를 읽는 안목과 혜안을 지닌 진우스님께서 조계종단과 한국불교계를 국민에 신뢰받고 희망을 안겨주는 등불과 같은 종교가 되도록 잘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원주 중앙신도회장도 “38대 집행부와 함께 총무원장 스님 원력이 종단과 사회 곳곳에서 원만하게 펼쳐지고 신도조직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중앙신도회도 함께 마음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취임법회 사부대중은 “국민 평안을 지키는 한국불교는 국민 마음안보를 위해 오직 수행의 공덕으로 세상과 함께 호흡하며 모든 사람에게 지혜와 자비를 전하는 길을 넓혀 가겠다”고 다짐했다. 발원문은 대중들을 대표해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이 낭독했다. 취임법회는 사홍서원을 끝으로 여법하게 마무리 됐다.

다음은 38대 총무원장 진우스님 취임사 전문.
취임사
“공의로 묻고, 공감으로 하나 되며, 공심으로 실천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종정예하와 원로대덕 스님들,
전국 제방에서 수행과 전법에 진력하고 계신 스님들과 사부대중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함께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의 소임을 다시 맡으며,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을 먼저 느낍니다. 지난 4년이 종단의 안정과 새로운 변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그 토대 위에서 한국불교의 새로운 백년을 향해 힘차게 도약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인류는 거대한 문명의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과학과 물질문명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인공지능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편리하고 풍요로워질수록 사람들의 마음까지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불안과 외로움, 분노와 갈등은 커지고, 우리 사회는 진영과 세대, 계층의 대립으로 나눠지고 있습니다. 이제 물질문명의 발전만큼이나 정신문명의 발전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몸의 건강을 위해 매일 운동하듯이,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도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불교는 2,600년 동안 바로 그 길을 밝혀왔습니다.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좋음과 싫음, 기쁨과 괴로움 또한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 마음을 운전하는 힘을 갖는 것입니다.
제38대 집행부는 누구나 일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평안하게 다스릴 수 있도록 선명상을 국민의 마음운동으로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선명상은 특정 종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학교와 일터에서, 가정과 군대에서, 종교와 세대를 넘어 누구나 함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와 이웃 종교에도 적극적인 동참을 제안합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평안해지면 가정이 평안해지고, 사회의 극단적인 대립도 줄어듭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며 함께 살아갈 힘도 커집니다.
둘째, 자비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겠습니다.
우리가 오늘 누리는 것은 오직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부모와 이웃, 사회와 국가, 수많은 인연의 도움으로 오늘의 내가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가진 것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사회에 회향하는 것은 자비를 실천함과 동시에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길입니다.
우리 종단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 병들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동행하겠습니다. 남을 돕는 일이라면 서로 더 많이 돕겠다고 경쟁해도 좋습니다. 모든 사람이 함께 잘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불국정토입니다.
셋째, 수행자가 존경받는 승가를 만들겠습니다.
중생에게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먼저 그 길을 걸어가는 수행자의 모습이 바로 서야 합니다. 출가에서 교육과 수행, 전법과 복지, 그리고 열반에 이르기까지 종단이 책임지는 체계를 더욱 확고히 하겠습니다. 스님들이 생활과 노후를 걱정하기보다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한 분 한 분의 수행자가 세상의 등불이 되고, 국민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는 청정승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넷째, 화합하되 멈추지 않고 개혁하겠습니다.
종단의 미래는 어느 한 사람의 뜻으로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저는 공의로 묻고, 공감으로 하나되며, 공심으로 실천하겠습니다. 교구와 소통하고 종도들의 뜻을 널리 듣겠습니다. 그러나 시대에 맞지 않는 제도와 불합리한 관행은 충분히 소통하고 설득하여 과감하게 바꾸겠습니다. 화합은 변화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 나은 길로 나아가기 위한 힘이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소중한 불교문화유산을 지키고 세계와 나누겠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문화유산은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님과 불자들이 목숨처럼 지키고 전승해 온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문화유산은 불교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이며 대한민국의 문화이고,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어야 할 인류의 자산입니다. 국가와 사회도 그 보존과 전승의 책임을 함께해야 합니다.
우리 종단은 전통사찰과 문화유산, 사찰림과 수행문화를 더욱 철저히 보존하고,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선명상을 비롯한 한국불교의 정신문화가 세계인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국민 여러분.
이제 한국불교는 산문 안에 머무르는 불교가 아니라 세상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는 불교, 국민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불교, 어려운 이웃의 손을 먼저 잡는 불교, 그리고 인류에게 새로운 정신문명의 길을 제시하는 불교가 되어야 합니다.
저부터 낮은 자리에서 듣겠습니다. 그러나 해야 할 일 앞에서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안정에서 도약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백년을 열겠습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세상 속으로 펼쳐 국민의 마음에는 평안을, 우리 사회에는 화합을, 온 세계에는 자비와 평화가 가득하도록 저의 모든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께서도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광명과 평안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70(2026)년 10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진우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