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K-27(6-1059). T-313(11-751). 후한(後漢) 시대(A.D. 147) 번역. [역] 지루가참(支婁迦讖). [범] Ak obhyatath gatasyavy ha-s tra. [장] phags-pa de-bshin-g egs-pa mi- khrugs-pa i bkod-pa shes-bya-ba theg-pa chen-po i mdo. [약] 아촉불경(阿 佛經). [별] 아촉불찰보살학성경(阿 佛刹菩薩學成經), 아촉불찰제보살학성경(阿 佛刹諸菩薩學經). [이] 대보적경(大寶積經)의 제6 부동여래회(不動如來會).
전체 5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 발의수혜품(發意受惠品), 제2 아촉불찰선쾌품(阿 佛刹善快品), 제3 제자학성품(弟子學成品), 제4 제보살학성품(諸菩薩學成品), 제5 불반니원품(佛般泥洹品).
제1 발의수혜품은 아촉불이 발심 수행하여 성불한 인연을 설하고 있다. 이는 사리불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동방으로 1,000불찰을 지나서 아비라제국(阿比羅提國) 즉 묘희국(妙喜國)이 있었는데, 그 국토에 대목(大目) 여래가 있었다. 그때 한 비구가 있었으니, 대목 여래 앞에서 원을 발하여 수행하고자 하였다. 이에 대목 여래는, "보살은 모든 중생 및 날아다니거나 꿈틀거리는 벌레들에 대해서 화를 내서는 아니 된다."라고 설하셨다. 능히 화를 내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아 지녔으며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을 발했으므로 아촉이라 불렀다. 아촉은 곧 성냄이 없으며 마음의 동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아촉 보살이 처음 마음을 냈을 때, 3천 대천 세계의 사천왕들이 모두 찬탄하였으며 대목여래는 "그대는 미래에 아촉 여래가 될 것이다."라고 수기하였다. 아촉 보살은 그러한 서원을 깊이 지니고서 수행하였으므로 대목 여래의 뒤를 이어서 아라제국의 부처님이 되었다.
제2 아촉불찰선쾌품은 아촉불국의 훌륭함을 설하고 있다. 아촉불국은 7보(寶)로 이루어졌으며, 세 가지 악도가 없고, 세 가지 병이 없으며, 감옥이 없다. 그 옷은 매우 좋으며, 음식은 생각하는 바에 따라서 저절로 그 앞에 나타난다. 여덟 가지 맛이 나는 물은 연못마다 가득하다고 한다. 이러한 모든 장엄은 아촉불의 공덕으로 인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제3 제자학성품은 소승의 성문들이 아라한도를 얻음을 설하고 있다. 아촉 여래의 불국토에서는 인간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겪지 않고, 단 한 번 아촉불의 설법을 듣는 것만으로도 아라한도를 모두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국토에는 금, 은, 유리의 세 가지 보배로 만든 계단이 있어서, 그 계단에 의지하여 도리천에 올라갔다가 올 수 있다고 한다.
제4 제보살학성품은 대승 보살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이룸을 설하고 있다. 아촉불의 국토에서는 백천억의 보살이 있는데, 모두 부처님의 위신력을 잇고 법을 받아 지녀서 외우고 있다. 그러므로 보살이 이 국토에 태어나기만 한다면 그 행은 모두 청정함에 머물고 불도에서 물러나는 일이 없게 되어서, 마침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제5 불반니원품은 아촉불의 열반하는 모습을 서술하고 아촉불의 국토에 태어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아촉불이 열반함에 이르러 중향수(衆香手) 보살에게 수기를 주고 금색연화불(金色蓮華佛)이라 이름하였으며, 그 나라의 장엄은 아촉불국과 다르지 않다고 하였다. 다음, 아촉불의 국토에 태어나는 방법에 대해서는 옛날 아촉불이 행한 바와 같이 보살행을 행하여야 하며, 6바라밀을 행하여 아촉불을 만나기를 발원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이 아촉불국경을 염송하면, 임종시에 아촉불이 그 사람을 염하여 물러나지 않게 할 것이라 하면서, 이 경전의 독송을 권하고 있다.
아촉불국경은 도행반야경과 비슷한 시기, 즉 기원 전후에 성립된 대승 불교 초기의 경전으로 추정된다. 유마경의 경우에도 견아촉불품(見阿 佛品)이 있는데, 바로 이 경전의 영향으로 성립된 것이다.
아촉불 신앙은 일종의 타방(他方) 정토 신앙이라 할 수 있는데, 서방 정토 아미타불 신앙과 원래 다른 계통에서 성립된 것이라 추정되고 있다.
[출처:고려대장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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