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승가대학 필수교과목 교재로 활용
“계율서 나온 불교실천윤리 구현방안 제시”

조계종 불학연구소가 승가대학 필수교과목인 ‘계율과 불교윤리’ 의 교재를 출간했다.

그동안 조계종의 승가교육은 전통 강원 교육 체계에서 <치문>, <사집>, <사교>, <대교>의 과정으로 경전을 공부했다. 하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승가교육의 현대화 요구에 따라 조계종 교육원은 2011년 교과목을 <초기불교>, <대승불교>, <선불교>, <응용불교>, <불교사>, <계율과 불교윤리>로 전면 개편해 교육중이다.

불학연구소가 펴낸 <계율과 불교윤리>(조계종출판사)는 이같은 교과목 개편에 따라 현대적 계율교육에 필요한 교재로 활용하기 위해 편찬됐다.

<계율과 불교윤리>는 발심출가한 스님들이 불교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실천해 바른 승가상을 구현하고, 나아가 이 시대의 실천적 윤리방안으로서의 불교를 모색하도록 학습하고자 발간한 것



<계율과 불교윤리>는 크게 두 가지 내용을 담았다. 하나는 청정승가를 뒷받침하는 계율과 청규에 관한 것으로 2600여 년 동안 승가를 유지한 계와 율, 청규의 역사와 변천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맇 수행공동체의 본질이 조화와 공감에 있음을 드러낸다. 또 다른 하나는 계율에서 나온 불교윤리의 핵심 내용과 원칙이 이 시대에 실천윤리로서 어떠한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지를 말하고, 불교적 자세로 현재의 삶을 의미잇게 구현해 나가는 방안도 제시한다.

계와 율은 승가의 질서를 유지해 보다 나은 종교단체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이 됐다. 계율이 승단을 통제하는 기본법칙이자 승가생활의 수행규범인 반면 청규는 수행생활 가운데 지켜야 할 생활규범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계율과 불교윤리>은 설명한다.

<계율과 불교윤리>은 “불교에서는 각각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실질적 제도로서 수행자들 간의 공감을 통해 계와 율, 청규가 제정돼 왔다”면서 “이에 따라 조계종도 지난해 문명사의 흐름에 맞게 <조계종선원청규>를 새롭게 편찬했다”고 밝힌다.

<계율과 불교윤리>이 말하는 실천윤리로서의 불교는 무엇일까?

불교윤리는 기본적으로 ‘붓다의 가르침’에 근거한 윤리적 관점과 원칙이라는 고 설명한다. 하지만 생명복제, 동물 집단사육, 환경파괴, 가상공간의 오염 등 부처님 재세시에는 발생하지 않은 문제들이 현대사회에서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한 혼란과 문제들에 대해 불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에 ‘연기’, ‘명상’, ‘공성’의 불교적 이해가 수많은 쟁점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계율과 불교윤리>는 상황에 맞는 행동규범을 제시한다.

<계율과 불교윤리>는 “도덕(윤리)란 자신의 행위로 인해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이익이 똑같이 고려하면서 이성에 따라 행동하려는 노력, 최상의 이유가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도덕적 사고를 기반으로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지에 대한 지침이 될 수 있는 규범”을 제시한다.

<계율과 불교윤리>는 승가교육을 위한 교재이지만 일반인이나 불자들이 보기에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율의 현대적 해석과 조계종 종법체계의 이해, 사회문제에 대한 불교윤리적 관점 등을 담아 불가의 세간 이해법을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