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당 혜원대종사 종단장(葬) 엄수
등록일 : 2021-03-29 동영상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당(杲山堂) 혜원대종사(慧元大宗師) 영결식 및 다비식이 3월27일 쌍계사에서 종단장(宗團葬)으로 엄수됐다.

고산대종사는 3월23일 오전8시46분 쌍계총림 방장실에서 법납 74년, 세수 88세로 원적에 들었으며 쌍계사 팔영루와 서울 조계사, 부산 혜원정사, 부천 석왕사 등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스님과 불자들의 추모 행렬이 잇따랐다.

3월27일 쌍계사 도원암 앞마당에서 엄수된 이날 영결식은 명종 5타를 시작으로 개식, 삼귀의, 영결 법요, 헌향 헌다, 행장 소개, 추도 입정,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가수 조영남의 추모가(追慕歌), 헌화, 문도 대표 인사말씀, 사홍서원, 발인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추도 입정에서는 고산대종사의 생전 육성법문이 영결식장에 흘러나오자 스님과 불자들은 대종사의 생전 모습과 가르침을 회고하며 추모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영결사에서 “고산대종사는 선교율 삼장에 모두 투철한 안목을 갖추셨을 뿐만 아니라 종문의 의례종장이자 대가람을 창건하고 교화를 펼치셨으니 수행력을 수승하기 그지없으셨다”면서 “대종사께서 남겨주신 큰 염주는 저희들에게 수행과 전법에 정진할 것을 당부하는 무언의 부촉(咐囑)일 것”이라고 추도했다.

조계종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는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 성진대종사가 대독한 법어를 통해 “대종사께서는 선과 경, 율을 두루 익히시고 수행 뿐만 아니라 총무원장으로 종단의 혼란을 수습하신 행정력을 겸비하신 선지식으로 후학들의 귀감이었다”면서 “대종사 각영 전에 운문 삼전어(三轉語) 진미(珍味)의 법공양을 올리오니 잘 받아 간직하시어 역겁(歷劫)에 매(昧)하지 않고 진리의 삼매락(三昧樂)을 누리소서”라고 애도했다.

조계종 원로의장 수봉 세민대종사는 추도사에서 “대종사께서 일찍이 우리 산문에 귀의해 점철성금(點鐵成金)의 인내와 정진으로 삼학(三學)의 진수를 체득하고 내심정관(內心靜觀)해 불조의 현지를 깨달아 선교의 당간지주를 높이 세운 눈 밝은 종장(宗匠)이었고 밖으로 나설 때는 대기대용을 갖춘 만행보살(萬行菩薩)이었다”며 “대중의 비원을 저버리지 마시고 사바의 인연을 맺어 이 땅에 다시 한번 불일(佛日)을 밝히시고 조계선풍을 드날리소서”라고 추모했다.

또한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과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경우스님,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영진스님,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도 조사(弔辭)를 통해 고산대종사의 원적을 애도했다.

문도를 대표해 쌍계사 주지 영담스님은 인사말씀에서 “많은 분들이 조문을 와 주셔서 감사한데 쌍계총림의 가풍을 이어 수행정진함으로써 바른 불교를 이루는 게 그 고마움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문도 모두가 은사 스님의 가르침을 잘 이어 가겠다”라고 사부대중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스님의 법구는 고산대종사가 생전에 아끼며 인연이 깊었던 쌍계사 차시배지, 쌍계사 십리꽃길, 신촌마을, 목압마을 등을 거쳐 쌍계사 연화대로 이운해 거화의식을 통해 다비식을 엄수했다.

장의위원회는 분향소 운영에서부터 이날 영결식 및 다비식까지 ‘무균소독실’과 ‘살균소독기’ 등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마스크 쓰기, 손 소독, 발열 체크, 띄어 앉기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조치에 만전을 기했다.

고산스님의 49재는 5월10일 오전10시 쌍계총림 쌍계사에서 봉행된다. 3월29일 쌍계사에서 초재를 시작으로 2재는 4월5일 쌍계사, 3재는 4월12일 부천 석왕사, 4재는 4월19일 부산 혜원정사, 5재는 4월26일 쌍계사, 6재는 5월3일 통영 연화사에서 각각 거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수봉 세민대종사와 전 원로의장 밀운 부림대종사를 비롯한 전·현직 원로의원과 총무원장 원행스님,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 교육원장 진우스님 등 종단과 제방의 스님들이 코로나19 사태에다가 비가 내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했다. 또한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두관·하영제 국회의원, 김제남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윤상기 하동군수 등 사부대중 2000여 명이 고산대종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