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 전소 정읍 내장사서 참회법회 봉행
등록일 : 2021-03-17 동영상 

3월14일 100일 참회기도 입재
“본·말사 원력으로 복원할 것”



‘내장사 대웅전 화재로 국민과 불자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참회드립니다’

지난 3월5일 방화로 대웅전이 전소된 내장사에 국민과 불자에게 참회하는 조계종 제24교구 본·말사 대중 일동 명의의 현수막이 걸렸다. 또 대웅전 화재현장에는 ‘참회합니다’ ‘화재로 국민과 불자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참회드립니다’. ‘국민과 불자여러분께 저희들은 죄인입니다’라는 현수막도 나란히 걸렸다.

3월14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가 대웅전 화재 현장 앞에서 참회법회를 봉행하고 108배와 독경으로 천년고찰 내장사 대웅전 방화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참회법회에는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을 비롯한 24교구 본·말사 스님 70여명과 100여명의 신도 임원들이 동참해 참회기도를 시작으로 100일 기도를 입재했다.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은 이날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부처님 법대로 살아가는 것이 출가수행자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나, 순간 일어나는 성냄과 어리석음을 다스리지 못한 채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한 행위는 우리 승가공동체의 어두운 단면이자 공업”이라며 “오늘 제24교구 선운사 본·말사 대중들은 차마 마주하기 힘든 화마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곳 내장사에서 시방삼세 제불보살님들과 국민과 불자 여러분에게 엎드려 참회의 기도를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100일간 선운사의 모든 본·말사 대중들은 각자의 사찰에서 대국민 참회기도정진에 들어간다”며 “스스로를 향한 서릿발과도 같은 참회죽비로 출가 초발심의 서원을 되새겨 부처님께 지은 씻을 수 없는 악업을 참회하고,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해 교구대중이 화합으로 오늘의 아픔을 하루속히 씻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참당암 주지 법만 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제24교구 출가 대중은 내장사 대웅전 소실 현장에서 참담한 심경으로 참회와 서원을 올리고자 한다”며 “역대 선조사 스님들이 일군 만중생의 귀의처 천년가람을 지키지 못한 죄업이 가볍지 않고 출가공동체의 부끄러움 또한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가 본연의 자세를 되짚고 진실로써 승풍을 새롭게 하여 내딛는 발걸음 발걸음에 문수지혜와 보현행원을 담겠다”며 “천년가람을 다시 일으켜 사부대중의 귀의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진을 이어가고 뭇 중생의 심처에 다시 희망을 심어 나가겠다”고 고했다. 법만 스님은 또 “제불 보살과 제대 조사가 우리의 진실한 참회와 서원을 증명하시고 참회의 죽비를 내리시라”고 고불문을 마무리했다.

선운사는 내장사 대웅전 방화사건 수습을 위한 대책위를 구성해 선운사 교구 본·말사 국민과 부처님께 올리는 100일간의 참회기도정진을 시작하고 100일간 내장사 문화재구역 입장료 징수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소실된 내장사 대웅전은 선운사 본·말사의 원력으로 복원하여 다시 국민과 불자여러분들의 의지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참회법회에서 몇몇 스님들과 신도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또 참가 사부대중은 참회의 108배를 통해 되돌리기 힘든 아픔과 충격을 벗어나 국민과 불자들의 의치처가 될 것을 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