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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문교의 기본 사상
바라문교는 다신교이면서 일신교의 색체를 띠고 있다. 다양하고 무한한 자연 신들을 숭배하고 많은 제례와 기도로써 복을 부르고 화를 면하는 한편 범(梵:Brahman)을 우주만물을 창조한 주재자(主宰者)로 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마땅히 범(梵)의 의지에 복종해야 하며, 마땅히 베다(Veda:고대 인도의 바라문교 근본성전의 총칭) 경전을 신봉하고, 바라문에 봉사하며, 카스트를 엄격히 준수해야 했다.
후에 바라문교가 어느정도 발전하여 범을 우주의 본체, 혹은 우주가 발생함에 있어서 최고의 원리로 추상화하기 시작하였다. 한편 개인을 관찰대상으로 생각하기를 ‘아(我,Atman)’는 개인의 주재자요, 본체이며, 인간의 신체는 ‘아트만’으로부터 생기고, 사람의 동작 또한 ‘아트만’으로부터 일어나며, 외계 만물도 모두 이 ‘아트만’을 원인으로 존재한다고 한다.
또한 이로부터 추론하기를 아트만과 브라만은 본래 둘이 아니라 마땅히 사람이 노력해야 하는 바, 바로 수행을 통해서 아트만과 브라만이 일치되는 경지(梵我一如)에 이르는 것이며, 따라서 윤회의 고(苦)를 면하고 대 자재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경전의 전하는 바에 의하면 바라문교는 96개 파가 있었으며, 제일 특출했던 것으로 6개의 교파가 있었는데, 불경에서는 이런 교파의 우두머리를 육사외도(六師外道)라고 칭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자이나(Jaina)교로서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나머지 5교파는 설로서만 전해져 오고 있다.
불교와 다른 교파와의 관계
불교는 한편으로는 바라문교의 교리를 비판하는 동시에 비바라문교의 사상도 반대했다. 불교와 바라문교 및 각 교파의 사상은 물론 그 연원에 있어서 비슷한 점이 있다.
불교도 그들의 일부 사상을 받아들였고, 그 받아들인 사상을 불교 고유의 ‘연기(緣起)’와 ‘업(業)’의 이론에 근거하여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다.
삼세인과(三世因果): 전생에 인을 지어 현생에 과를 받고, 현생에 인을 지어 내생에 과를 받음
육도윤회(六道輪廻): 자신의 선악 행위에 따라, 천상(天上)에 나서 천인(天人)이 되고, 혹은 세상에 나서 사람이 되고, 혹은 아수라와 간은 일종의 천인과 비슷한 호전적인 신이 되고, 혹은 축생, 혹은 아귀, 혹은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모든 중생은 자신의 선악의 지음에 따라 천, 인,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의 육도(六道)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돌게 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바퀴가 끊임없이 도는 것과 같다하여 윤회(輪廻)라고 부르는 것이다.
사대화합(四大和合): 흙(地), 물(水), 불(火), 바람(風)으로 물질을 구성하는 4원소
등과 천문, 지리에 관한 몇 개의 전통적 견해를 받아들인 것이다. 바라문의 신(神)에 대해 불교역시 그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신의 권능을 떨어뜨려 일종의 중생으로 대했으며, 그들 또한 생사윤회의 고통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여겼다. 예를 들면, 범천(梵天) 또한 단지 천상계의 천인으로 미래에 역시 지옥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여겼다.
불교의 기본적인 가르침
부처님께서 출가하실 때의 목적은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고통에서 해탈 할 수 있는 도(道)를 찾기 위해서였다. 당시 인도의 수 많은 종교, 교파들은 최종적으로 해탈을 이상으로 하고 있었다. 따라서 불교교의의 기본적인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세간(世間)의 고통 즉, 고제(苦諦)와 고의 원인 즉, 집제(集諦) 혹은 인제(因諦), 그리고 고의 소멸인 멸제(滅諦)와 고를 소멸하는 방법인 도제(道諦)로 말하는 사성제(四聖諦)를 말 할 수 있다.
불교의 경전과 논서 들을 모두 말하자면 아주 방대하고 다양하지만 사실 모두 이 사성제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사성제에 의거한 바 근본원리는 바로 연기론(緣起論: Pratitya-samutpada)인데, 불교의 모든 교리와 이론들은 이 연기론이라는 근본 원천에서 솟아 나온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연기(緣起)의 뜻
연기란 “모든 현상과 사물은 원인과 조건(因緣)의 결합에서 생긴다.(諸法由因緣而起)”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일체사물 또는 일체 현상의 일어남이 모두 상대적인, 서로 의존적 관계와 조건에 의한다는 것이다. 관계와 조건을 떠나서는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도 일어날 수 없다. 인연을 일반적으로 해석하면 바로 관계와 조건이라는 뜻이다.
부처님께서는 연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리시었다.
만약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若此有則彼有)
만약 이것이 생(生)하면 저것이 생(生)한다. (若此生則彼生)
만약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若此無則彼無)
만약 이것이 멸(滅)하면 저것이 멸(滅)한다. (若此滅則彼滅)
이 사구(四句)는 바로 사물의 동시적(同時的), 또는 이시적(異時的)인 상호의존 관계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동시적 의존관계란, 손바닥과 손등의 관계로 비유할 수 있다. 손바닥이 있어야 손등이 있고, 손등이 있어야 손바닥이 있는 것이다. 만약 손바닥이 없으면 손등이란 말은 성립될 수 없으며, 손등이 없으면 손바달이란 말 또한 있을 수 없다. 손등이란 손바닥에 대한 손등이며, 손바닥이란 손등에 대한 손바닥인 것이다. 이것이 동시적 의존관계이다. 또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 역시 동시적 의존관계로 볼 수 있다.
이시적 의존관계란, 종자와 새싹의 관계로 예를 들 수 있다. 시간상 과거에 먼저 종자가 있었기에 현재 새싹이 나올 수가 있다. 현재 새싹이 피어남으로 인해 과거 종자가 종자로 불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시적인 상호 의존관계이다.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종자가 멸할 때가 바로 새싹이 생하는 때이며, 새싹이 생하는 때가 또한 종자가 멸하는 시각이다. 새쌱과 종자의 생과 멸의 현상이 동시적인 상호 의존관계에 속한다. 동시와 이시를 불문하고 일체현상은 필연적으로 무엇인가의 상호의존적인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절대적인 존재라고 말할 수 있는 현상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상호 의존관계는 모두 인과관계(因果關係)이다. 이시적 상화 의존관계로 말하자면 종자는 인(因), 새싹은 과(果)인데, 이것이 이시인과(異時因果)이다.
동시적 상호 의존관계는 선생님이 주(主)가 될 때, 그 선생님은 인(因)이 되고, 학생은 과(果)가 된다. 만약 학생이 주가 되면 그때는 학생이 인이 되고 선생인이 과가 되는데, 이것이 동시인과(同時因果)이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간단한 예 이지만, 사실 인과관계는 종횡으로 엉키어 있어 무척 복잡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각각 다른 인과 과을 낳을 수도 있다. 만약 선생을 사제관계에서 보면 학생의 선생님이고, 부자관계에서 보면 아들의 아버지 이며, 부부관계에서 보면 부인의 남편이다.
선생을 인(因)으로 보면 학생, 아들, 부인은 모두 과(果)이다. 여기에서 일인다과(一因多果)를 볼 수 있고, 학생, 아들, 부인을 인(因)으로 보면 선생은 과(果)이다. 여기서 다인일과(多因一果)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절대인(絶對因)도, 절대과(絶對果)도 없는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시간상의 무수한 이시(異時)의 연속적인 인과관계가 공간상에서 무수한 상호의존관계와 더불어 정교하게 조직된 무한한 그물망 같은 것이다.
부처님제자 아설시(馬勝:부처님의 최초제자 5비구중의 한 사람)가 탁발걸식을 할 때 바라문의 대학자인 사리불(舍利弗)과 우연히 마주쳤는데, 사리불은 아설시의 용모와 위의(威儀)가 보통사람과 빼어나게 다른 것을 보고는, 그대는 누구에게 도를 배우고 있으며, 또한 그 교리가 어떠한 것인가를 물었다. 아설시는 다음의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모든 사물은 인연(因緣)에 의해 생하나니 그 인연이 다하면 또한 돌아가 사라지리라.
나의 스승 거룩한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이처럼 말씀 하셨네.”
사리불이 듣고 매우 기뻐하며 돌아가 목건련에게 이를 말하였고, 오래지 않아 이 두 사람은 부처님께 귀의하였다고 한다.
한자풀이
六 : 여덟 팔(八)部 + , + 한 일(一) 여섯 륙
師 : 수건 건(巾)部 + 한 일(一) 스승 사
外 : 저녁 석(夕)部 + 점 복(卜) 바깥 외
道 : 책받침 部 + 머리 수(首) 길 도/이치 도/행정단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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