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스님,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
등록일 : 2017-10-12 동영상 

선거인단 319명 가운데 234표 획득
설정 스님 압승…수불 스님은 82표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이 당선됐다.

설정 스님은 10월12일 오후 1~3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열린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319명 가운데 234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경쟁자로 나선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은 82표를 얻는데 그쳤다. 무효는 3표다.

설정 스님은 10월18일 예정된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인준되면 제35대 총무원장으로 확정된다.

설정 스님은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승인 설정 스님은 신심 돈독한 불교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천식 등 병을 앓았던 스님은 13살 때 만공 스님에게 계를 받았던 부친과 함께 불공을 드리러 수덕사를 찾았다. 수덕사에 머무는 동안 출가자의 길을 결심한 스님은 7년 동안 속가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덕숭총림 제3대 방장을 지냈던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1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수덕사 선방에서 정진하던 스님은 교학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인사 강원을 마쳤으며,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대학을 다녔다. 이후 수덕사를 비롯해 봉암사 상원사 등 제방선방에서 수행에 전념해왔다.

스님은 제8·10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한 후 제11대 중앙종회에서는 의장을 맡아 종단 입법부 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종단 발전에 기여하는 등 이사무애(理事無碍)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영삼 정부 당시 중앙종회의장이었던 설정 스님은 정부의 종교편향에 의연하면서도 강단 있게 대처했다. 청와대의 불교계 지도자초청 조찬모임에 “정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없는 상황에서는 가지 않겠다”며 딱 잘라 거절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또 중앙종회 의장을 두 번 연임한 후 “총무원장에 나서달라”는 대중의 뜻을 뒤로하고, 걸망 메고 선방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설정 스님은 수덕사 주지 시절 원칙적이고 투명한 사찰운영을 통해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종무행정의 기틀을 다지면서 사부대중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스님은 2008년 입적한 원담 스님의 뒤를 이어 2009년 8월 중앙종회에서 덕숭총림 제4대 방장으로 추대돼 2017년 9월까지 덕숭총림을 이끌어오면서 제방 납자들을 제접했다.

한 순간도 쉼 없는 수행을 강조해 온 스님은 출가수행자야말로 신심, 원력, 공심을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함을 역설하며 출가자로서의 본분을 지켜나갈 때 한국불교가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